늘어나는 층간소음 분쟁…건설사, 기술 확보 총력

시간 입력 2022-02-13 07:00:03 시간 수정 2022-02-11 10:4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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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층간소음 신고건수 4만6596건 '사상 최고'
국토부, 7월 이후 완공 아파트부터 사후확인제 도입
주택건설사, 층간소음 저감 위한 신기술 속속 선봬

건설사들이 층간소음 관련 신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층간소음으로 인한 민원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데다, 국토교통부에서도 올해 하반기부터 층간소음 검사 기준을 강화하기 때문이다.

13일 한국환경공단 층간소음이웃사이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접수된 층간소음 신고건수는 4만6596건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2020년 4만2250건보다 10.3% 늘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층간소음 문제가 더욱 부각된 것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2만6257건에 비해서는 77.5% 급증했다.

층간소음이 사회문제가 되면서 국토부도 오는 7월 이후 완공되는 아파트부터 사후 확인 제도를 도입할 계획이다. 바닥을 두드려 '경량 충격음'을 검사하고, 배구공 크기의 고무공을 100㎝ 높이에서 떨어뜨리는 등 '중량 충격음'을 측정한다. 검사 후 기준에 미달할 경우 보완 시공·손해배상 등의 조치도 권고할 수 있다.

층간소음은 가벼운 충격에 의해 발생하는 경량 충격음과 성인의 보행이나 아이들의 뛰는 소리 등 무겁고 큰 충격에 의해 발생하는 중량 충격음으로 구분된다. 

이에 따라 각 건설사는 층간소음 관련 기술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DL이앤씨는 최근 자체 기술로 개발한 '디사일런트 2' 바닥구조를 통해 층간소음을 줄일 수 있는 최고수준인 1등급 성능을 확보했다. DL이앤씨는 경기도 화성시에 건설 중인 e편한세상 현장에 이 바닥구조를 시공하고 성능 검증에 돌입했다. DL이앤씨는 이 기술을 바탕으로 올해 안에 중량 충격음 저감 1등급 아파트 상용화에 나설 계획이다.

DL이앤씨가 신축 아파트 현장에서 중량 충격음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DL이앤씨>

현대건설도 층간소음차단 최고 수준인 1등급 성능 기술을 확보했다. 이는 현대건설이 작년 5월 'H 사일런트 홈 시스템 Ⅰ'에서 공개한 바닥구조를 업그레이드한 것이다. 고성능 완충재에 특화된 소재를 추가 적용함으로써 충격 고유 진동수를 제어한 것이 특징이다. 현대건설은 향후 이 기술을 현장에 적용하기 위한 추가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포스코건설은 층간소음을 저감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형 바닥시스템을 개발했다. 이 시스템은 콘크리트 기초바닥과 고차음 완충재 위에 철재환봉과 공진저항 모듈판을 덧댄 복합구조를 얹고, 전체를 고강도 몰탈로 마무리한 형태다. 올해 상반기 실제 아파트에 적용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재택근무·원격교육 등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층간소음 저감에 대한 요구가 늘고 있다"며 "각 건설사에서 아파트 입주자 층간소음 만족도 향상을 위한 연구가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성희헌 기자 / hhsung@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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