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험’ 독점 지위로 성장한 코리안리…공동재보험 사업성 입증 차례

입력 2022-02-11 07:00:07 수정 2022-02-10 17:3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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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10주년 연중기획] 한국 경제 주역, 500대 기업 심층분석/ (53)코리안리
10년간 매출 꾸준히 성장…올해 공동재보험 신시장 진출
현지 해외법인·사무소 늘어…총자산 14조원 목전
재보험 시장 독과점 지위·환경경영 개선 요구는 부담

코리안리는 보험사가 인수한 계약 일부를 또다시 인수해 책임을 분산하는 국내 유일 전업 재보험사다. 1963년 대한손해재보험공사로 설립된 후 1968년 대한재보험공사로 상호를 변경했고, 1978년 대한재보험으로 민영화한 뒤 2002년 6월 지금의 상호로 정해졌다. 

주요 사업은 손해·생명·해상·화재·재물·기술보험에 대한 국내외 재보험 업무다. 국내 유일이라는 시장 지위를 바탕으로 꾸준한 연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국내에 집중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 해외수재 비중을 늘리는 데에도 성공했다. 지난해에는 미국 재보험 중개법인 라이선스를 획득하며 현지 영업에 나섰다. 

올해는 공동재보험을 통해 신시장 진출에 나설 계획이다. 신한라이프와 계약으로 첫 단추도 끼웠다. 다만 일각에서는 아직 시장 초기 단계라는 점, 금리 인상 시기와 맞물렸다는 점에서 공동재보험 수요가 적을 것으로 보고 있다.

◇매출 매년 성장세…세계 10위권 재보험사로 자리매김 

코리안리의 매출은 매년 성장세를 보였다. 연도별 매출을 보면 △2012년 6조7589억원 △2013년 7조5704억원 △2014년 7조9549억원 △2015년 8조4301억원 △2016년 8조5597억원 △2017년 9조1168억원 △2018년 9조8925억원 △2019년 10조6699억원 △2020년 11조301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에는 3분기까지 8조169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코리안리는 2011년 처음으로 세계 10위 재보험사(수재보험료 기준)에 오른 뒤 줄곧 10위 안팎을 유지해왔다. 해외 진출로 영업 기반을 넓히고 사업구조 개선에 주력한 결과다. 재보험은 인수하는 회사 입장에서는 수재보험, 재보험을 인수시키는 관점에서는 출재보험이라 부른다. 

코리안리는 원종규 사장의 과감한 해외사업 전개 주문에 따라 최근 6년간 전체 12개 해외거점 중 6곳을 설립했다. 이에 따라 전체 수재보험료에서 해외수재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5년 21%에서 2020년 26%로 높아졌다. 지난해 9월 취득한 미국중개법인 재보험 중개면허를 바탕으로 영업 범위를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회사의 당기순이익은 1000억원대에서 오르내리는 모습을 보였다. 보험사의 위험을 부담하는 업종 특성상 국내·외에서 발생한 사고와 그 규모에 따라 순익이 크게 변동했다. 

연도별 순이익은 △2012년 419억원 △2013년 1385억원 △2014년 1175억원 △2015년 1865억원 △2016년 1600억원 △2017년 1330억원 △2018년 1029억원 △2019년 1887억원 △2020년 1421억원 △2021년 3분기 1451억원이다. 

◇총자산 14조원 눈앞…임직원수·현지 해외법인 증가세

코리안리는 총자산 14조원 달성을 목전에 두고 있다. 연도별로 보면 △2012년 7조4320억원 △2013년 7조6840억원 △2014년 8조5548억원 △2015년 9조5557억원 △2017년 10조358억원 △2018년 10조7296억원 △2019년 11조7087억원 △2020년 12조4116억원 △2021년 3분기 13조2989억원으로 집계됐다.

회사의 무형자산은 △2012년 156억원 △2013년 155억원 △2014년 360억원 △2015년 283억원 △2016년 229억원 △2017년 176억원 △2018년 149억원 △2019년 143억원 △2020년 196억원 △2021년 3분기 174억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개발비는 △2012년 5억원 △2013년 11억원 △2014년 164억원 △2015년 118억원 △2016년 72억원 △2017년 33억원 △2018년 18억원 △2019년 14억원 △2020년 33억원 △2021년 3분기 29억원으로 집계됐다. 2014년 개발비 증가는 2012년 말부터 추진한 차세대시스템 구축 프로젝트가 2013년 말에 완료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해외시장 진출과 신사업 전개로 임직원 수는 10년 새 100명가량 늘었다. 연도별로 보면 △2012년 294명 △2013년 305명 △2014년 308명 △2015년 316명 △2016년 322명 △2017년 341명 △2018년 351명 △2019년 363명 △2020년 382명 △2021년 3분기 393명으로 매년 증가했다.

점포 수도 늘었다. 코리안리의 점포는 모두 해외 현지(현지법인 3개, 지점 5개, 주재사무소 5개)에 있다. 종속회사로 홍콩·런던· 취리히 현지법인이 있으며 도쿄, 런던, 싱가포르, 뉴욕, 두바이, 베이징, 라부안, 상하이, 보고타, 뉴저지 등지에 지점과 사무소를 두고 있다. 

2012년부터 2014년까지 7곳이던 점포 수는 △2015년 8곳 △2017년 9곳 △2019년 11곳 △2020년 12곳 △2021년 3분기 13곳으로 증가했다. B2B(기업 간 거래)를 하는 재보험사 특성상 대리점은 운영하지 않았다.

◇공동재보험 신시장 진출 효과 의문…시장 독과점 견제도 극복해야 

코리안리는 올해 공동재보험을 통해 신시장 개척에 나선다. 신한라이프와 최대 5000억원 규모의 공동재보험 거래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2300억원 규모의 준비금에 대한 1차 출재조건에 합의했다.

공동재보험이란 기존에 국내 생명보험에서 거래되는 단순 위험보험료 방식에서 벗어나 부가보험료, 저축보험료를 재보험사에 납입해 금리위험 등도 함께 이전하는 제도다. 이를 통해 원수보험사는 효과적으로 금리 리스크를 관리할 수 있으며, 재보험사는 추가 수익을 얻을 수 있다.

2020년 관련 제도가 국내에서 시행된 이후 신한라이프는 경제적 실질 관점의 ALM(자산·부채 종합관리) 관리 수단의 하나로 공동재보험 도입을 검토해왔다. 코리안리는 지난 1년간 신한라이프의 포트폴리오를 분석한 후 공동재보험 인수를 결정했다.

금융업계는 코리안리의 이번 계약으로 정체됐던 공동재보험 시장이 점차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향후 새 국제회계기준 도입 등에 대비해 보험사들의 자본 관리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코리안리는 이번 거래를 바탕으로 신시장 개척뿐만 아니라 재보험 거래 이외의 다양한 솔루션을 개발해 글로벌 생명보험 시장에 도전한다는 계획이다.

코리안리 관계자는 “공동재보험 비즈니스의 확장을 위해 별도 추진단을 구성하고 2020년 세계적인 사모펀드인 칼라일 그룹과의 전략적 제휴 관계를 구축해 공동재보험 사업기반을 마련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공동재보험 사업으로 뚜렷한 효과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아직 시장 초기라 재재보험사가 뛰어들기 어려운 만큼, 코리안리 홀로 원수보험사의 금리위험을 부담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 금리 인상기에 접어들면서 보험사들이 재보험사에 비용을 지출하기 보다는 자산운용을 통한 수익 창출에 주력할 것으로도 보고 있다.

또 국내 유일 전업 재보험사라는 지위가 지닌 독과점 구조 개선 요구도 부담이다. 2018년 공정거래위원회는 항공재보험 시장에서 경쟁사업자의 진입을 배제했다는 이유로 과징금을 부과하기도 했다. 

아울러 지난해 한국기업지배원이 발표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에서 코리안리에 대해 환경분야 선도기업(98.9점) 대비 현저하게 뒤쳐진 29.8(B등급)점을 부여하며 취약한 환경경영 체계 구축을 지적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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