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 강자로 우뚝 선 NH투자증권…리테일 강화 숙제

시간 입력 2022-02-09 07:10:07 시간 수정 2022-02-10 08:5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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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10주년 연중기획] 한국 경제 주역, 500대 기업 심층분석/ (51) NH투자증권
82조원 10년간 영업수익 3배 증가… 영업이익·순이익 6배 성장
대대적 조직개편…전통적 IB 강자 넘어 리테일 경쟁력 강화 필수
정영채 대표 임기 3월 만료…옵티머스 리스크 털고 연임 여부 관심사

NH투자증권의 시초는 1969년 국내 손해보험사들이 지분을 공동출자해 설립한 한보증권이다. 이후 1999년 LG투자증권, 2005년 우리투자증권으로 바뀌었다가 2014년 6월 농협금융지주에 인수됐다. 2015년 1월 NH농협증권과 합병하면서 지금의 NH투자증권으로 재출범했다. 2018년 5월에는 금융위원회로부터 초대형 투자은행(IB) 인가와 발행어음업(단기금융)에 뛰어든 국내 대표적인 대형사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NH투자증권의 최대주주는 지난해 말 기준 51.8% 지분을 가진 NH농협금융지주다. 지주 계열사 중 지분율이 가장 낮지만 지난해 영업이익 1조클럽 입성하는 등 실적면에서 성장하면서 그룹 내 주력 계열사로 떠올랐다.

지난해 NH투자증권은 IB부문에서 호조를 보이며 영업이익 1조클럽에 진입했다. 올해도 IB경쟁력을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조직개편을 통해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메타버스 등 디지털 플랫폼 기반의 리테일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이사는 올해 신년메시지를 통해 “고객이 원하는 상품, 서비스, 선택 기준까지 모든 것이 새롭게 변했다”며 “디지털 기술은 변화의 속도를 더욱 빨라지게 한다”고 말했다.

◇IB로 호조 10년간 누적 영업수익 82조…지난해 영업익 ‘1조클럽’ 달성

NH투자증권이 성장할 수 있었던 건 탄탄한 사업기반을 갖췄기 때문이다. NH투자증권은 최근 10년간(2012~2021년) 누적 영업수익 81조9330억원, 영업이익 4조7620억원, 순이익 3조5019억원 등을 기록했다. 특히 지주사의 든든한 지원과 함께 IB부문에서 성과를 내며 영업수익은 10년간 3배 이상 뛰었다. 특히 NH농협증권과 합병한 2015년 이후 성장세가 본격화됐다.   

연도별 영업수익은 △2012년 3조6060억원 △2013년 3조8340억원 △2014년 4조8274억원 △2015년 7조37억원 △2016년 8조8415억원 △2017년 9조5455억원 △2018년 9조2413억원 △2019년 11조5035억원 △2020년 12조7678억원 △2021년 10조7622억원 등이다. 2021년 영업수익이 전년도에 비해 하락한 원인은 디지털 인력 투자와 판관비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특히 증권업계가 지난해 투자자 확보 경쟁에 나서면서 관련 영업비용 지출은 전반적으로 크게 늘었다. 

연도별 영업이익(순이익)은 △2012년 2318억원(1698억원) △2013년 1100억원(881억원) △2014년 1255억원(813억원) △2015년 3141억원(2142억원) △2016년 3019억원(2362억원) △2017년 4592억원(3496억원) △2018년 5401억원(3615억원) △2019년 5754억원(4764억원) △2020년 7873억원(5769억원) △2021년 1조3167억원(947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NH투자증권은 주식발행시장(ECM), 채권발행시장(DCM), 인수금융,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IB부문에서 호조를 보이며 영업이익 1조클럽에 진입했다. ECM·DCM 주관 및 인수 부문에서 시장점유율 2위를 차지했다. 최근에는 기업가치 10조원에 달하는 케이뱅크 기업공개(IPO) 대표주관을 맡았다. 이에 올 하반기 IPO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2013~2014년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감소하는 이유는 2014년 우리투자증권 흡수합병 과정에서 당시 NH농협증권이 희망퇴직을 실시하며 구조조정으로 인한 판매관리비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파악됐다.

◇사업경쟁력 강화 위한 비용 투입직원·점포수는 소폭 줄어  

연도별 유형자산은 △2012년 3170억원 △2013년 2985억원 △2014년 2871억원 △2015년 2938억원 △2016년 3075억원 △2017년 3003억원 △2018년 2968억원 △2019년 1262억원 △2020년 1396억원 △2021년 3분기 1621억원으로 집계됐다. 2019년에는 여의도 옛 사옥을 마스턴투자운용에 2500억원 규모로 매각하며 유형자산 규모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무형자산의 경우 △2012년 524억원 △2013년 302억원 △2014년 414억원 △2015년 272억원 △2016년 258억원 △2017년 205억원 △2018년 174억원 △2019년 580억원 △2020년 568억원 △2021년 3분기 559억원 등이다. 2018년과 2019년 사이 무형자산 규모가 크게 증가한 이유는 정영채 대표 취임 후 사업 경쟁력 개선을 위해 영업권과 개발비에 투입하는 비용을 크게 늘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업무효율성과 비대면 경쟁력 강화 영향으로 지점수와 직원수는 소폭 감소했지만 타 증권사에 비해 감소폭이나 진행속도가 느린 편이다. 2014년 부터 NH농협증권과 합병을 진행하면서 이후 2년간 직원수가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으나 2018년 부터 인력 재충원에 나서면서 현재 10년 전에 근접한 직원수를 확보했다.   

연도별 지점수는 △2012년 115곳 △2013년 106곳 △2014년 84곳 △2015년 83곳 △2016년 82곳 △2017년 76곳 △2018년 76곳 △2019년 79곳 △2020년 75곳 △2021년 3분기 73곳이다. 

같은 기간 직원수는 △2012년 3034명 △2013년 2955명 △2014년 3246명 △2015년 3025명 △2016년 2848명 △2017년 2793명 △2018년 2928명 △2019년 2970명 △2020년 2987명 △2021년 3분기 2984명 등이다.

◇조직개편 리테일 강화에 방점‘정영채 대표’ 옵티머스 리스크 넘어서야 

NH투자증권 본사 전경
NH투자증권 본사 전경

NH투자증권은 수익성면에서 효율이 떨어지는 리테일 강화 숙제를 떠안았다. 지난해 3분기 기준 NH투자증권의 IB부문 영업이익은 3579억원으로 IB 매출(7960억원) 대비 45% 수준인 반면 리테일 부문의 영업이익은 4284억원으로 리테일 전체 매출(2조4331억원) 대비 17%에 그친다. 

이에 NH투자증권은 리테일 수익구조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경영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연말 리테일 사업부문 전문화를 중점으로 한 조직개편 단행도 이를 위한 조치다. 

영업채널을 프라이빗뱅커(PB), 자산관리(WM), 나무(Namuh) 등 3개로 채널로 전문화했다. PB채널의 서비스 경쟁력을 위해 프리미어블루(Premier Blue)본부 산하에 패밀리오피스지원부를 신설했다. 해당부서는 VIP고객의 자산관리 컨설팅 강화를 전문적으로 맡을 예정이다.

홀세일(Wholesale)사업부는 시장이 급성장하는 패시브(Passive) 솔루션 조직을 확장해 패시브솔루션본부를 신설하고, 상장지수펀드(ETF)·상장지수증권(ETN) 등의 헤지운용와 위탁중개를 전담하도록 했다. 프라임브로커리지(PrimeBrokerage)본부 내에 수탁업무 부서도 신설했다.

또 마이데이터, 메타버스 등 디지털 사업 부문을 강화하고,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강화 차원에서 ESG추진부도 가동을 시작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브로커리지(위탁매매) 부문 분위기가 침체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차별화된 리테일 경쟁력 강화가 무엇보다 중요해 졌다”고 말했다.

성장세를 이어가려는 NH투자증권의 가장 큰 변수는 대표이사 연임 여부다. 정영채 대표는 오는 3월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지난달 21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소집하고 차기 사장 후보선출에 나섰다. 

최근 서울중앙지검이 옵티머스 관련 사기·배임혐의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내리고, 문책 경고가 과도하다는 업계 여론이 형성되면서 정영채 대표 연임에 무게가 실린다. 지난해 최대실적을 기록한 점도 연임 전망을 밝힌다. 하지만 임추위 중 절반이 농협 출신인 만큼 중앙회와 금융지주의 판단이 무엇보다 중요한 상황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홍승우 기자 / hongscoop@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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