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도된 적자"…쿠팡, '로켓 성장'으로 美 뚫었다

입력 2022-02-08 07:00:07 수정 2022-02-07 17:4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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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10주년 연중기획] 한국 경제 주역, 500대 기업 심층분석/ (47)쿠팡
"미국 증시 갈 것"…10년만에 푼 숙원
투자 '자양분' 삼아 10년간 무서운 성장
투자 탓 10년간 빈손…수익성 개선 지적도

쿠팡페이, 쿠팡이츠 등 자회사를 포함한 쿠팡에 재직 중인 직원은 작년 기준 총 5만5350명이다. 물류센터 인력까지 포함하면 6만명이 넘는다. 6만 여명의 직원은 쿠팡이 대기업 반열에 오를 수 있었던 동력 중 하나다.

잘 자란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 기업)으로 벤처붐을 주도한 데 이어 작년 뉴욕증시 상장, 500대 기업 선정까지 지난 10년간 쿠팡은 '로켓 성장'을 이뤘다.

◇잘 자란 유니콘→500대기업 우뚝

3일 기준(현지 시간) 쿠팡의 시가총액은 350억달러(한화 약 42조원)로 평가됐다. 미국 증시 상장은 김범석 전 이사회 의장이 창업 초기부터 목표로 얘기해 왔던 것이다.

2010년 파운더 콜렉티브·로크파크어드바이저는 이제 막 설립된 쿠팡에 42억원을 투자했다. 당시 쿠팡의 가치를 1000만달러(한화 약 120억)로 책정했다. 창업 11년 만에 진행한 IPO에서 쿠팡은 72조원의 가치를 인정 받았다.

상장 전까지 쿠팡이 모집한 투자금은 4조원에 달한다. 특히 손정의가 이끄는 소프트뱅크는 쿠팡에 3조원 이상을 투자했다. 이는 쿠팡이 '혁신 서비스'를 구상할 수 있었던 자양분이 됐다. 대표적으로 2014년 도입한 '로켓 배송'이다.

익일 배송은 물론, 배송 인력을 직접 고용하는 것도 선례가 없었기 때문에 도입 당시 업계 반응은 우려와 기대로 갈렸다. 주문한 다음날 생필품을 받아 볼 수 있다는 이점은 특히 주부들 사이에서 이목을 끌었다. 일부 생필품을 시범적으로 배송해주는 것에서 시작한 로켓배송은 가구, 가전까지 확장했다.

쿠팡을 '메기'라고 부른 것도 로켓배송의 성공 이후부터다. 빠른 배송을 위한 '쩐의 전쟁'을 촉발했단 비판도 뒤따랐지만, 고객 편의를 위한 인프라 투자의 필요성을 인지시켰단 점에선 긍정적이다.

로켓배송이 얼마나 많은 충성고객을 끌어왔는지는 쿠팡이 제출한 증권신고서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16~2019년 연도별 가입 고객을 묶어 매년 고객들의 지출금액이 얼마 느는지 제시한 지표를 보면, 2016년 가입한 고객의 연간 지출액은 5년후에는 3.59배 증가했다. 또 2017년 쿠팡을 처음 사용한 고객은 2020년 가입 당시 보다 지출액이 3.46배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2020년 전체 지출액 가운데 신규 고객이 차지하는 비중은 10%에 불과한 반면 기존 고객은 90%에 달했다. 반복 구매가 이뤄져 기존 고객의 충성도가 상당하다는 얘기다. 투안 팸 CTO는 지난 3분기 실적을 공유하는 자리에서 "활성 고객 수가 15분기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로켓배송으로 고객 충성도를 어느 정도 확인한 쿠팡은 2019년 멤버십 '로켓와우'를 출시했다. 멤버십 도입 1년간 조사한 결과, 로켓와우 회원의 구매 빈도는 비회원 보다 4배 이상이었다.

▲ⓒ뉴욕증시에 상장한 쿠팡. <사진제공=쿠팡>

쿠팡은 2019년 음식 배달 서비스 '쿠팡 이츠', 2020년 OTT(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 '쿠팡플레이'를 연달아 선보여 서비스 저변을 확대했다. 로켓와우 멤버십과 연계해 기존 이커머스 사업과도 시너지를 모색했다. 쿠팡플레이의 경우 로켓와우 멤버십 회원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기존 쿠팡 이용자를 쿠팡플레이로 끌어들이고, 반대로 쿠팡플레이를 통해 쿠팡 고객으로 유입할 수도 있다. 쿠팡플레이는 'SNL코리아', '어느 날' 등 오리지널 콘텐츠에도 투자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커머스에 이어 쿠팡이츠, 쿠팡플레이를 통해 외형으로 따지면 압도적"이라며 "네이버, 쿠팡 양강에 신세계까지 선두는 이전 보다 공고해졌다"고 말했다.

◇10년 적자 VS 외형 성장…과감한 투자 '명암'  

뉴욕증시에 상장하면서 김범석 전 의장은 앞으로 5년간 5만명을 더 고용하겠다 공언했다. 실제, 2020년 한 해 발생한 인건비는 2조7000억원에 달했다. 같은 해 매출이 13조9236억원인 것을 감안할 때 수익의 3분의 1을 직원에 쓴 셈이다.

자회사를 포함한 연말 기준 국민연금 가입자수 추이를 보면 2019년 2만5402명, 2020년 5만53명, 2021년 6만6454명으로 매년 고용 창출 규모가 상당했다.

일자리와 함께 물류 인프라에 투입되는 비용도 적지 않다. 쿠팡이 전국에서 로켓배송과 새벽배송을 실시할 수 있었던 것도 물류 네트워크를 구축했기 때문이다. 연결감사보고서를 제출한 2016년 유·무형자산 취득액은 2402억원이었다. △이듬해 439억원 △ 2018년 924억원 △2019년 2493억원 △2020년 5792억원으로 급증했다. 작년에는 쿠팡 모회사가 제출한 보고서를 보면, 9월말까지 5억달러(한화 약 6000억원)를 유형자산 취득에 사용했다.

쿠팡은 오는 2023년까지 음성, 광주, 김천, 제천 등에 대규모 물류센터를 짓고 지역 일자리 창출까지 힘을 보탤 계획이다.

쿠팡의 매출은 2016년 1조9159억원에서 △2017년 2조6846억원 △2018년 4조4228억원 △2019년 7조1531억원 △2020년 13조9236억원으로 급증했다. 작년에는 3분기까지 수치가 전년도 연간 실적을 훨씬 넘었다. 20조원 돌파도 기대해 볼 수 있는 상황이다.

반면, 과감한 투자 탓에 지난 10년간 단 한번도 이익을 내지 못했다. 영업손실액은 △2016년 5653억원 △2017년 6389억원 △2018년 1조970억원으로 불었다. 2019년부터 줄기 시작해 2020년 5500억원 수준까지 축소했지만, 작년부터 적자폭이 다시 벌어지는 모양새다. 작년 3분기말 연결 기준 영업손실액은 1조원이 넘었다.

회사 측은 "의도된 적자"라고 하지만, 쿠팡 주가가 공모가를 밑도는 등 힘을 못 받는 것을 보면 수익성 개선은 불가피하단 판단이다.

쿠팡은 최근 로켓와우 월회비를 2900원에서 4900원으로 인상했다. 업계에선 쿠팡이 멤버십 가격을 조정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고 본다. 추가로 유치할 수 있는 고객에도 한계가 있단 지적이다. 쿠팡은 최근 로켓와우 월회비를 2900원에서 4900원으로 인상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수정 기자 / ksj021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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