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은행, 수익·일자리 '두마리 토끼' 잡았다…이제는 글로벌

시간 입력 2022-02-08 07:00:06 시간 수정 2022-02-07 17:4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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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10주년 연중기획] 한국 경제 주역, 500대 기업 심층분석/ (46)NH농협은행
2012년 신‧경분리 계기 출범…올해 10주년 맞아 제2 도약 모색
2018년 순이익 1조 돌파 후 성장세 유지…해외사업 육성 과제
은행권 인력감축 속 대규모 공채 일자리 창출…점포는 감소세

NH농협은행은 2012년 출범한 이후 올해로 10주년을 맞았다. 2012년 3월 농협중앙회를 신용(금융)지주와 경제(산업)지주로 분리한 이후 농협은행은 금융지주의 중추 역할을 해 왔다.  

2018년 최초로 당기순이익 1조원을 돌파했으며 이듬해에는 1조5171억원의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2020년 1조3707억원으로 다소 성장이 주춤했으나 지난해 대출수요 급증 등으로 지난해 이익은 전년 대비 늘어났을 것으로 전망된다.

농협은행은 디지털 혁신을 추진하면서도 인력을 감축하지 않고 꾸준히 대규모 공채를 진행해 일자리 창출에 앞장섰다. 경쟁사에 비해 약점인 해외 진출도 ‘농업’을 주 무기로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출범 이후 10년간 영업수익 122조…2018년 순이익 1조 돌파 후 안정적 성장

올해로 출범 10주년을 맞은 농협은행은 안정적인 수익을 내 왔다. 10년간 벌어들인 영업수익은 122조2555억원에 이른다.

연도별 농협은행의 영업수익을 보면 △2012년 11조4962억원 △2013년 12조1843억원 △2014년 11조9910억원 △2015년 11조9263억원 △2016년 11조6926억원 △2017년 12조9221억원 △2018년 12조4504억원 △2019년 13조2783억원 △2020년 13조9818억원 △2021년 3분기 10조3325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2012년 3946억원 △2013년 1736억원 △2014년 3385억원 △2015년 1763억원으로 집계됐다. 2016년에는 창명해운, STX조선 등 조선·해운업 부실채권 정리 여파로 순이익이 1111억원에 그쳤으나 이듬해에 사태가 정상화되고 이자수익이 늘어나면서 6521억원으로 올라섰다.

2018년에는 1조2226억원으로 사상 처음 1조 원대를 넘긴 이후 2019년에는 1조5171억원으로 사상 최고 수익을 거뒀다.

그러나 2020년에는 1조3707억원으로 주춤했다.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이자수익 감소가 원인이다. 이듬해인 지난해 3분기 누적 실적은 은행업계 전반의 호황 속에서 1조2375억원으로 반등하는 데 성공했다.

해외자산은 △2012년 54억원 △2013년 201억원에 불과했으나 그해 뉴욕 지점, 베트남 하노이사무소와 베이징사무소를 잇따라 설립하며 자산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2014년 2542억원 △2015년 7219억원 △2016년 7263억원 △2017년 5395억원 △2018년 4653억원 △2019년 3447억원 △2020년 3326억원 △2021년 상반기 4476억원으로 집계됐다.

해외수익은 △2012년 9400만원 △2013년에는 6억원 손실을 봤다가 △2014년 75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이후 △2015년 129억원 △2016년 176억원 △2017년 193억원 △2018년 198억원 △2019년 254억원 △2020년 202억원 △2021년 상반기 126억원으로 점차 증가 중이다.

◇디지털화 속 고용 꾸준히 늘려…공채로 일자리 창출

디지털 격변으로 은행업계가 일제히 몸집을 줄이는 상황에서 농협은행의 임직원수는 지난 10년간 오히려 늘었다. 연도별로 보면 △2012년 1만3537명 △2013년 1만3543명 △2014년 1만4085명 △2015년 1만3998명 △2016년 1만3847명 △2017년 1만3638명 △2018년 1만6326명 △2019년 1만6294명 △2020년 1만6292명 △2021년 3분기 1만6184명으로 집계됐다.

다른 시중은행이 신입 공채를 없애거나 축소하는 가운데 농협은행은 정기 공채를 꾸준히 이어가며 일자리 창출에 나서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은행업계 공채가 크게 축소된 2020년에도 437명, 지난해에는 477명을 채용했다. 올 상반기에도 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450여명 규모의 채용을 진행할 계획이다. 

반면 점포 수는 △2012~2013년 1189개 △2014년 1176개 △2015년 1169개 △2016년 1160개 △2017년 1151개 △2018~2019년 1136개 △2020년 1122개 △2021년 3분기 1119개로 소폭 감소했다.

이에 대해 농협은행의 경우 특성상 비수도권 점포 비중과 고령 이용자가 많아 점포 축소가 자칫 금융 소외계층을 확산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농협은행의 비수도권 지점은 전체의 63%에 달한다.

농협은행의 유형자산은 △2012년 2조6902억원 △2013년 2조8133억원 △2014년 2조9235억원 △2015년 3조1751억원 △2016년 3조2817억원 △2017년 3조2315억원 △2018년 3조2569억원 △2019년 3조2877억원 △2020년 3조4493억원 △2021년 3분기 3조3993억원으로 다소 증가했다.

무형자산은 △2012년 2039억원 △2013년 2628억원 △2014년 2994억원 △2015년 3275억원 △2016년 3111억원 △2017년 3722억원 △2018년 3969억원 △2019년 4375억원 △2020년 4140억원 △2021년 3분기 4777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권준학 행장, 디지털 플랫폼 경쟁력 강화 집중…해외 수익은 극복 과제

지난해 1월 취임한 권준학 은행장은 올해 전략목표로 ‘고객중심 초혁신 디지털 뱅크 도약’을 제시했다. 세부적인 방안으로는 △리스크 관리 강화 △시설자금 중심 기업여신 추진 등 기업금융 경쟁력 강화 △핵심 글로벌 시장 거점확보 마무리 △ESG 경영 추진 등을 언급했다.

권 은행장은 “디지털금융 플랫폼 경쟁을 선도함과 동시에 협동조합 수익센터로서 본연의 역할도 완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농협은행은 최근 디지털 플랫폼 강화에 전력을 기울여 왔다. 대표 플랫폼인 ‘올원뱅크’를 기반으로 범농협과의 제휴를 통한 생활금융 서비스까지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올 초 본격 개시된 ‘마이데이터’에서는 비대면 자산관리서비스인 ‘NH자산플러스’를 내세우며 시장점유율을 높이는 중이다.

앞서 지난 조직개편을 통해 농협은행은 기존 디지털금융 부문 내 있던 데이터사업부를 별도 부문으로 독립시켰다. 디지털플랫폼과 데이터 두 개 부문으로 디지털 전략이 추진된다. 최근에는 AI(인공지능) 행원을 정규직원으로 채용, DT전략부에 전격 배치해 창구영업에 활용하고 있다. 

농협은행은 농업부문 특화 ESG활동 차원의 재생에너지 확대도 나서고 있다. 농촌 지역의 그린뉴딜, 디지털 뉴딜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자 스마트팜 농가 대상 농업정책자금을 집행하고 있다. 또 기술보증기금-KT와 업무협약를 맺고 지역 농·축협과 협업해 농촌 태양광 정책자금을 지원하는 등 농촌 지역의 신재생에너지 확산에 기여하고 있다. 

아울러 디지털자산 커스터디(보관관리업) 전문 기업인 카르도(Cardo)에 전략적 지분 투자를 실시하는 등 미래성장 사업에도 관심을 두고 있다.   

다만, 경쟁사 대비 해외 진출이 늦었던 만큼 글로벌 시장에서 수익을 키우는 과제가 남아 있다. 

지주·은행의 글로벌 사업 전담부서는 2017년에서야 신설됐다. 현재 미국‧중국‧베트남 등 8개국(16개 점포)에 진출해 있지만 경쟁사 대비 뒤쳐진 편이다. 이에 농협은행은 해외 농업 시설자금 융자 등 ‘농업금융’이라는 차별점을 앞세워 아시아 시장 등에서 경쟁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해외점포별 사업역량을 강화해 지주 차원에서 오는 2025년 글로벌 사업 부문 순이익 1600억원, 해외 13개국 28개 점포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면서 “최근 글로벌 전략통인 김용기 농협은행 글로벌사업부장을 그룹 사업전략부문장으로 발탁하는 등 글로벌 핵심 성장동력 확보에 힘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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