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 수익구조 다변화로 업계최초 ‘순익 1조’…도약 위한 체제정비

입력 2022-02-07 07:00:06 수정 2022-02-07 08:5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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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10주년 연중기획] 한국 경제 주역, 500대 기업 심층분석/ (44)한국투자증권
10년간 영업수익 70조 넘어서…국내 증권사 최초 순이익 1조 달성
전사적인 시스템 재정비…리스크 관리·추가 성장동력 확보
정일문 대표, 카카오뱅크 수혜 접고 올해 경영능력 본격적 시험대 올라

한국투자증권은 1974년 설립된 자산운용사 한국투자신탁이 전신이다. 이후 제2 금융권에 주력하던 한국투자증권은 1997년 IMF사태 이후 공적자금을 투입 받아 2000년 증권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2005년 동원증권과 합병하고, 2017년에는 자기자본 4조원 이상 초대형 투자은행(IB)로 지정 받는 등 꾸준히 성장해왔다.

지난 10년간 수익구조 다변화로 성장해온 한국투자증권의 다음 행보는 리테일, 홀세일, IB·프로젝트파이낸싱(PF), 본사관리 등 사업 전 부문에 대한 시스템 재정비로 추가 성장원을 마련하는 일이다. 정일문 한국투자등권 대표는 올해 신년메시지를 통해 “시스템 재정비를 통한 미래 로드맵과 솔루션을 마련해 차별화된 성과로 경쟁사를 앞서는 최고 실적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도 이어갈 방침이다. 한국투자증권은 2020년 증권사 중 최초로 ‘탈(脫)석탄’을 선언했으며, ESG경영에서 중요한 요소로 꼽히는 소비자보호에도 앞장섰다. 특히 지난해 라임·옵티머스·팝펀딩 등 환매중단된 부실펀드에 대해 고객 투자금 100% 보상안을 제시하며 소비자 신뢰도 회복에 선제 대응하는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 10년간 누적 영업수익 71조주춤한 성장세 수익구조 다변화로 돌파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10년(2012~2021년)간 누적 영업수익 70조9754억원, 영업이익 5조4757억원, 순이익 4조7692억원을 기록했다.

연도별 영업수익은 △2012년 2조3351억원 △2013년 3조971억원 △2014년 3조5298억원 △2015년 4조4670억원 △2016년 5조229억원 △2017년 6조2005억원 △2018년 8조318억원 △2020년 10조2769억원 △2021년 3분기 12조597억원 등을 기록했다. 10년 전과 비교해 5배를 넘어서는 성장세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4~6배 증가했다. 연도별 영업이익(순이익)을 보면 △2012년 2658억원(2101억원) △2013년 2475억원(1901억원) △2014년 3092억원(2262억원) △2015년 3633억원(2848억원) △2016년 2985억원(2367억원) △2017년 6860억원(5254억원) △2018년 6445억원(4993억원) △2019년 8363억원(6844억원) △2020년 7609억원(7078억원) △2021년 3분기 1조639억원(1조2044억원) 등을 기록했다.

2016년과 2017년 사이 수익성이 크게 개선된 건 부동산 투자·신탁 및 기업공개(IPO) 분야에서 경쟁력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또 초대형 IB로 지정된 후 비교적 빠르게 발행어음업(단기금융업) 인가를 받으며 수익원도 확대했다. 이후 약 32% 지분을 보유한 카카오뱅크의 수익성이 개선되며 시너지가 본격적으로 발휘된 2019년에는 8000억원대를 돌파했다.

이 같은 폭발적 성장세에 업계는 2020년 국내 증권사 중 영업이익 ‘1조클럽’에 가장 빠르게 입성할 증권사로 한국투자증권을 꼽았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발목을 잡았다. 

해외증시가 폭락하자 한국투자증권이 운용하던 주가연계증권(ELS), 파생결합증권(DLS) 등 파생상품에서 1338억원대 순손실이 발생하며 2020년 영업이익이 역성장했다. 또 한국투자신탁운용,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등 계열사 실적 부진이 겹치면서 1조클럽 등극에 실패했다. 

한국투자증권은 2020년 2분기 이후 본격적인 증시 호조에 힘입어 곧바로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지난해에는 부실사모펀드 전액보상을 결정하는 등 타 증권사에 비해 빠르게 대처했다. 특히 사모펀드 보상과 관련된 600억원 규모의 충당금이 발생했음에도 3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모두 1조원을 넘어서면서, 순이익 기준 최초 1조원을 넘긴 국내 증권사라는 타이틀을 차지했다.   

다만 카카오뱅크 지분 이익이 크게 작용했다는 점에서 정 대표의 경영능력은 올해 다시 한 번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 전환으로 점포수 감소…신사업 전개로 직원은 증가

모바일 트레이딩 서비스(MTS) 중심의 디지털 경쟁력이 강조됨에 따라 점포수는 점차 감소 추세다. 한국투자증권 점포수는 △2012년 110곳 △2013년 109곳 △2014년 103곳 △2015년 93곳 △2016년 88곳 △2017년 78곳 △2018년 78곳 △2019년 79곳 △2020년 79곳 △2021년 3분기 73곳으로 2017년 이후 지점 70곳 이상을 유지해오고 있다.

반면 사업 다각화에 따른 인력 수요 증가로 직원수는 2016년 이후 증가했다. 연도별 직원수를 보면 △2012년 2626명 △2013년 2539명 △2014년 2449명 △2015년 2433명 △2016년 2440명 △2017년 2502명 △2018년 2623명 △2019년 2721명 △2020년 2838명 △2021년 3분기 2866명을 기록했다.

한국투자증권의 유형자산은 △2012년 3195억원 △2013년 3098억원 △2014년 3019억원 △2015년 2934억원 △2016년 2841억원 △2017년 2833억원 △2018년 2861억원 △2019년 3631억원 △2020년 3663억원 △2021년 3분기 3572억원 등으로 집계됐다. 2018년과 2019년 사이 유형자산이 늘어난 건 2019년부터 회계법상 리스사용권자산을 유형자산으로 분류했기 때문이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당시 리스사용권 자산은 778억원 수준이다. 

무형자산의 경우 △2012년 3261억원 △2013년 3185억원 △2014년 3056억원 △2015년 2921억원 △2016년 2830억원 △2017년 2833억원 △2018년 2953억원 △2019년 2932억원 △2020년 2981억원 △2021년 3분기 1631억원 등으로 집계됐다.

◇시스템 재정비 총력…사모펀드 사태 관련 소비자 신뢰회복 노력

한국투자증권은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 4번째 임기를 맞은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는 연초 신년메시지를 통해 지속가능성장 과제로 리스크 관리, 디지털 혁신, 의사결정과정 투명화를 꼽았다.

특히 리스크 관리는 정일문 대표 임기 동안 계속해서 강조될 사항 중 하나다. 한국투자증권 측은 지난해 사모펀드 사태를 수습하는 과정에서 “단기적으로 발생하는 비용보다 고객 신뢰회복이라는 대명제와 장기적인 영업력 강화를 우선적으로 판단했다”고 언급했다. 리스크 재발방지 대책으로 투자상품 사후관리 전담조직을 조직하는 등 책임성을 크게 강화했다. 

올해 디지털 혁신에 맞춰 리테일, 홀세일, IB·PF, 본사관리 등 전사 치원에서 시스템을 재정비했다. 한국투자증권은 IB2본부 산하에 주식자본시장(ECM)부, 인수영업 3부를 신설했다. IB1본부는 IPO를, IB2본부는 ECM, 부채자본시장(DCM)을 맡는다. IB3본부는 인수합병(M&A)를 전담한다. 또 대표 산하에 글로벌 사업본부를 직속으로 두고 해외 IB사업에 대한 경쟁력도 개선해 나갈 방침이다.

리테일 부문에서도 eBiz본부, 해외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개발담당, 연금 전략담당 등을 신설했다. 지난달 6일 마이데이터 서비스 기반 애플리케이션 ‘모이다’(moida)도 선보였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5월 ESG 관련 최고 의사결정기구 ‘ESG위원회’를 출범시켰다. ESG위원회는 △친환경 기업투자 △ESG 채권 인수·상품출시 △동반성장·상생가치 실현 △포용적금융·사회공헌 확대 △지배구조 우수기업 상품개발 투자 등을 진행한다. 특히 LG화학, 현대제철, 현대차, 기아, 만도, LG전자, 애큐온캐피탈 등 대기업 ESG채권발행 대표주관을 맡으며, 지난해 인수실적만 2조원을 훌쩍 넘어섰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사회적 책임투자와 비재무적 요소인 사회와 환경 관련 이슈에 대응 중이며, ESG경영에서 중요한 요소로 꼽히는 소비자보호도 앞장서고 있다”며 “금융권 영업과 투자문화 개선에 기여하고 책임있는 역할을 통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모습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홍승우 기자 / hongscoop@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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