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이하 국민연금)가 보유한 주요 의류 OEM·ODM 업체의 주식가치가 일제히 올랐다. 주로 미국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는 업체에 해당했다.
24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2020년 말부터 2021년 말까지 국내 상장사 중 국민연금이 5% 이상 투자한 기업을 조사한 결과, 국민연금이 보유한 영원무역과 한세실업의 주식가치는 2021년 말 기준 각각 2030억원, 102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약 209억원, 170억원씩 증가한 수치다.
국민연금이 전년 대비 영원무역과 한세실업의 지분율을 각각 2.47%, 0.53%씩 줄였으나 보유주식 가치 증가액은 조사 대상 패션 업계에서 나란히 1, 2위를 기록했다. 국민연금이 지난해 말 기준 보유한 지분율은 영원무역 10.5%, 한세실업 11.65%다.
영원무역과 한세실업은 의류 OEM, ODM 사업을 주요업으로 하고 있다. 미국 등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 것이 이들 기업의 특징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초기만 해도 이들을 포함한 패션 업체에 타격이 클 것으로 전망된 바 있으나, 뜻밖에 수주가 호황으로 이어졌다.
영원무역은 인기 아웃도어 브랜드 ‘노스페이스’, ‘파타고니아’의 OEM을 맡고 있다. 또 요가복 업계의 ‘샤넬’로 불리는 미국 ‘룰루레몬’의 위탁제조 업체로 참여하고 있기도 하다. 아웃도어, 운동복 모두 코로나19로 인해 오히려 인기를 끌었다. 이 회사의 매출액은 지난해 3분기 연결 누계 기준 2조4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1.0% 늘어난 3192억원을 기록했다. 주가는 2020년 말 3만1700원에서 2021년 말 4만3650원으로 상승했다. 영원무역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업계 추정되고 있다.
한세실업은 미국 시장에서 선전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주가가 2020년 말 1만7500원에서 2021년 말 2만1950원으로 뛰었다. 한세실업의 미국 매출 비중은 약 85%로 알려졌다. 주요 고객사는 갭, 월마트, H&M, 타깃 등이다. 2020년 감소했던 영업이익이 2021년 들어 회복되고 있다. 이 회사의 지난해 3분기 연결 기준 누계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9.5% 감소한 1조2032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0.8% 증가한 782억원으로 집계됐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윤선 기자 / yskk@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