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업계, 코로나 위기에도 경제기여액 20% 늘었다

시간 입력 2021-12-23 07:00:13 시간 수정 2021-12-23 09:2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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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부품업종 3분기 누적 160조6700억원
IT전기전자업종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
현대차 59조2552억원으로 전체의 36.5% 차지

국내 주요 자동차·부품기업이 올 들어 지난 3분기까지 창출한 직접적인 경제기여액 규모가 170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 기업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도 호실적을 기록하면서 협력사·임직원·정부·주주·채권자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나눈 몫이 그만큼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23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2021년 지정 500대 기업 중 경제기여액을 알 수 있는 207곳을 조사한 결과, 올 들어 3분기까지 자동차·부품업을 영위하는 기업의 경제기여액은 160조6700억4200만원아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34조3731억4600만원보다 26조2968억9600만원(19.6%) 증가한 규모다.

자동차·부품업종의 경제기여액은 IT전기전자 다음으로 많았다. 올 3분기 누적 IT전기전자업종의 경제기여액은 218조2536억7400만원으 지난해 같은 기간 185조8123억9800만원과 비교해 32조4412억7600만원(17.5%) 늘어났다.

경제기여액은 기업이 경영활동으로 창출한 경제적 가치를 이해관계자(협력사, 임직원, 정부, 주주, 채권자, 사회)와 얼마나 나눴는지 나타내는 수치다.

자동차·부품업종의 경제기여액을 이해관계자별로 보면 협력사가 85.9%(137조9884억9200만원)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어 임직원 10.9%(17조4794억8000만원), 정부 2.4%(3조8871억5500만원), 채권자 0.5%(7570억1400만원), 주주 0.3%(4961억2500만원), 사회 0%(617억7500만원) 순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로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도 자동차·부품기업의 지난 3분기까지 매출액은 212조7419억1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80조3589억2800만원과 비교해 17.9% 늘었다. 실적 개선으로 정부에 기여하는 법인세 및 세금 등이 눈에 띄게 늘었다. 이 기간 주주 배당금이 355.7%(3872억5000만원)로 가장 큰 증가 폭을 보였으며, 정부에 기여하는 법인세 및 세금 등은 230.6%(2조7113억3700만원) 늘었다.

또 협력사 매출이 19.1%(22조1178억7000만원), 임직원 임금 등은 7.5%(1조2172억2400만원) 늘었다. 반면, 기부금 감소 등으로 사회 지표는 24.3%(198억7300만원) 감소했다. 저금리로 이자비용이 줄면서 채권자 기여 역시 13.4%(1169억1200만원) 줄었다.

기업별로는 현대자동차가 자동차·부품기업 중 최상단에 올랐다. 현대차의 경제기여액은 59조2552억1400만원으로 전체 36.8%의 비중을 차지했다. 현대차는 세부적으로 협력사 84.8%(50조2378억6400만원), 임직원 11.8%(7조54억3900만원), 정부 2.5%(1조4935억7100만원), 주주 0.4%(2602억5900만원), 채권자 0.4%(2227억1200만원), 사회 0.1%(353억6900만원) 등에 기여했다. 올 들어 3분기까지 현대차는 매출 86조5842억원, 영업이익 5조1439억원, 순이익 4조9917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이어 기아 41조9564억9800만원, 현대모비스 25조2268억1700만원, 현대트랜시스 5조3400억4900만원, 현대위아 4조8053억9400만원 순이었다. 이들 기업 모두 협력사 매출 기여 비중이 90%를 내외를 차지했다.

부품업계 관계자는 "국내 자동차산업에서 현대차그룹이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크기 때문에 관련 기업의 흥망성쇠에 따라 협력사의 운명도 좌우되는 것이 사실"이라며 "다만, 이 같은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고객사를 다변화하는 협력사들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한편 기업의 사회 기부는 4분기에 몰리는 경향이 있고, 주주 배당도 실시하는 만큼 자동차·부품기업의 경제기여액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완 기자 / lee88@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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