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대 제약바이오 기업, 3년 간 M&A 지출 3431억원…업종 하위권

입력 2021-12-12 07:00:04 수정 2021-12-10 16:2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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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의 다케타 아태 의약품 사업 인수, 3년 내 가장 큰 규모…전체의 85% 차지  
업계 전문가,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투자 대상 가리는 경험 부족…자금력과 명확한 M&A 기준 필요”

매출액 기준 국내 500대 기업 제약바이오 업종의 3년 간 인수합병(M&A) 지출은 21개 업종 중 하위권인 16위에 해당했다. 지난해 셀트리온의 다케다 아시아태평양 의약품 사업 인수가 아니었다면 더 하락했을 순위다.

500대 기업에 포함된 제약바이오 기업이 적은 데다, 산업 규모가 아직 크지 않아 M&A 건수가 적었던 결과로 분석된다.

12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2021년 3분기 보고서를 제출하는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2019년부터 2021년 11월까지 M&A 현황을 조사한 결과, 제약바이오 업종의 최근 3년 간 M&A 지출 금액은 343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500대 기업 내 21개 업종 중 16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연도별 인수 건수와 금액은 △2019년(2건, 40억원) △2020년(1건, 2917억원) △2021년(1건, 474억원) 등이다.

기본적으로 500대 기업에 소속된 제약바이오 기업이 전체의 10%도 안 되는 11곳에 불과한 탓도 있다. 

그렇다 하더라도 일부 기업에 큰 규모 거래가 치중돼 있는 것이 사실이다. 지난해 인수 1건이 최근 3년 간의 M&A 지출 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85%나 된다. 이 1건은 셀트리온의 인수 거래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다국적제약사 다케다제약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제품군에 대한 권리 자산 인수절차를 마무리지었다. 인수 대상은 전문의약품(ETC) 등 18개 제품이다.

셀트리온의 인수가 아니었다면 제약바이오 업종의 순위는 더 하락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 전문가는 국내 제약바이오 업종의 M&A가 적극적이지 못한 이유로 크게 두 가지를 꼽았다. 첫 번째는 자금력 부족, 두 번째는 신약 연구개발을 중심으로 한 구조가 정착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여재천 한국신약연구개발조합 사무국장은 “국내는 M&A 투자할 수 있는 투자금이 조성이 덜 돼 있고 신약 위주의 기업 구조가 성숙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중 연 매출 1조원을 넘긴 곳은 업종 내 최상위다. 상위 다국적제약사의 영업이익이 조단위라는 점을 고려하면 아직 너무 미미한 수준이다. M&A 지출 여력이 부족한 셈이다.

벌어들인 돈을 자체 신약 개발에 투입하기도 빠듯하다. 일정 기간 독점권을 행사할 수 있는 신약이 아닌 복제약에 매출을 의존하고 있는 곳이 많아 영업 경쟁이 치열해 영업비용이 많이 든다. 외부에서 대형 약을 도입하는 데도 지출이 필요하다.

국내에서 30개가 넘는 신약이 탄생했으나, 매출 100억원을 넘기기도 힘들다. 또 대부분이 내수에서 소비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성공했다고 할 수 있는 블록버스터(대형) 의약품이 없다.

여재천 국장은 “향후 3년이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에겐 상당히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라면서 “인수를 한다고 하더라도 그 기준을 단순히 외형을 성장시켜주는 품목이 아니라 신약 파이프라인 확장에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내수를 넘어서 해외로 활동영역을 넓혀야 한다”면서 “대기업만이 인수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벤처라도 투자에 나서 성공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현재 거대 다국적제약사들도 여러 M&A를 거쳐 현재의 몸집으로 성장했다.

특히, 자금력이 부족한 상황에서는 명확한 콘셉트를 세우는 것도 중요하다는 조언이다.

여재천 국장은 “우리나라 제약바이오 기업이 현재 산업에 대한 이해도는 올라와있다고 보지만 투자 대상을 가리는 경험이 부족하다고 본다”면서 “전략적이고 확실한 콘셉트를 갖고 M&A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길리어드사이언스는 특화 제약사의 좋은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길리어드사이언스는 신종플루 치료제 ‘타미플루’와 '빅타비‘ 등 에이즈바이러스(HIV) 치료제를 개발한 항바이러스 치료제 특화 기업이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로 다시금 주목받은 에볼라 치료제 ’렘데시비르‘를 개발하기도 했다. 전문의약품에서도 특정 치료 분야에 특화한 덕에, 길리어드사이언스의 영업이익률은 연간 50%를 웃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윤선 기자 / ysk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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