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환원 강자 하나금융, 신사업 더해 투자매력도↑

시간 입력 2021-12-06 07:00:07 시간 수정 2021-12-05 11: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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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주가로 본 올해 금융업 ‘명과 암’/ ⑩ 하나금융
비은행 부문 성장세 높아…금리인상기 맞물려 기대감
중간배당 ‘선구자’ 평가…연말배당 투자매력 높아져

올해 금융계는 언택트 문화 정착과 디지털전략 고도화로 향하는 시기로 요약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시기와 맞물린 대출수요 폭증과 '동학개미' 열풍은 다수 금융기업에 최대실적 경신이라는 선물을 안겼다. 하지만 미국발 테이퍼링 우려와 가계대출 제한, 금리인상 기조 등 불확실성 해소라는 과제를 동시에 남겼다. 올 한 해 주요 금융기업의 주가 동향과 연계한 주요 이슈를 살펴 본다. <편집자주>

하나금융지주가 올 한해 디지털 금융 시대에 맞는 혁신성을 제고하면서 기존 보수적 색채를 벗고  미래먹거리 창출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 금리인상 기조와 비은행 부문 성장세 역시 기업 가치를 높이는 데 일조했다. 증권가는 기초체력이 견고한 데다 대표적인 친주주 금융사로 꼽으며 하나금융의 주가 상승 여력은 열려 있다고 내다봤다.  

6일 하나금융지주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누적 연결 당기순이익은 2조681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27.4% 늘었다. 

은행주가 저평가 받는 요인으로 보수적인 경영 기조가 꼽힌다. 성장성과 혁신성 등이 다른 산업군보다 부족하다는 이유다. 그렇지만 일각에서는 증권, 보험, 카드 등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를 통환 수익성 제고를 은행업의 혁신으로 볼 수 있다고 평가한다. 하나금융은 올 한해 비은행 부문에서 발군의 성장세를 과시했다. 

하나금융의 3분기 기준 비은행 부문의 순익 기여도는 36.0%로 지난해 동기에 비해 4.7%포인트 상승했다. 앞서 하나금융은 오는 2025년까지 그룹 내 비은행 계열사 기여도를 3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을 밝혔지만, 이 목표를 지난해 조기 달성한 후 지속적으로 비은행 비중을 높여가고 있다.

비은행 부문 강화의 중심에는 ‘디지털’이 있다. 지난 1일 하나금융그룹은 통합 마이데이터 서비스 브랜드 ‘하나 합’을 출시하고 시장 선점에 나섰다. 베타서비스에는 하나은행을 비롯해 하나금융투자, 하나카드, 핀크 등 국내 금융그룹 중 가장 많은 계열사가 참여한 가운데 시너지를 창출한다는 구상이다. 이 또한 투자매력 포인트로 작용할 지점이라는 평가다.

최근 3년간 하나금융 주가 흐름<자료=한국거래소>

하나금융의 주가는 올해 상반기 고공행진했다. 연초 평균 3만6612원에서 6월 28일 4만7550원까지 치솟았다. 중간배당 기대감이 반영된 영향이다. 하나금융은 올해 주당 700원, 총 2041억원 규모의 중간배당을 단행하는 등 친주주 경영을 이어갔다.

그러나 주주명부폐쇄 이후 배당 기대감이 사라지면서 하나금융 주가는 4만원대 중반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재확산으로 글로벌 경기회복 지연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하락한 점도 한 몫 했다.

이후 역대 최대 실적에 힘입어 주가는 3분기 실적발표 다음 거래일인 10월 25일 4만7300원까지 급등했으나, 지난달부터 다시 하향 곡선을 그렸다. 지난달 25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도 30일까지 내림세가 이어졌다. 이를 두고 증권가에서는 “금리 인상 효과가 선반영된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다만 다른 은행주보다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어 주가 반등의 가능성은 여전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나금융의 지난 9월 말 기준 보통주자본비율은 14.09%로 KB금융(13.91%)과 신한금융(13.41%)보다 높다. 반면 PBR은 지난 3일 기준 3.96배로 KB금융(5.45배)과 신한금융(4.92배)보다 낮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하나금융은 은행 중 가장 견고한 자본력을 보유하고 있는 데다, 높은 수익성 대비 저PBR에 거래되는 대표적 가치주”라며 “해외지분법 주식 익스포져에 대한 점진적 헤지 실시에 따라 환율에 따른 이익변동성도 상당폭 완화됐다”고 말했다.

연말배당이 가까워지며 주가 상승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하나금융의 주가는 이달 들어 매일 2% 이상 상승세를 이어갔다. 하나금융은 다른 금융지주보다 주주친화적인 배당정책을 시행해왔다. 지주사 출범 이후 하나금융이 중간배당을 하지 않은 해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이 유일하다.

김은갑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나금융은 중간배당을 장기간 유지해온 선구자라고 할 수 있다”며 “타 은행주의 분기배당이 도입되는 상황에서 배당확대나 분기배당 도입 등 추가로 주주친화정책 시행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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