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실적’ 증권사, 줄줄이 성과급 잔치… 연봉킹은 어디?

시간 입력 2021-11-19 07:00:01 시간 수정 2021-11-18 16:5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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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 평균 2억1000만원 1위… 대형사 중 메리츠證 가장 높아
중소형사 평균연봉 높은 편… 확실한 성과보상 체계 덕분

증권사들이 올 3분기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직원 연봉에도 관심이 쏠린다. 성과보상 체계가 철저한 증권업 특성상 영업실적이 좋으면 인센티브(성과급)를 포함한 연봉도 그만큼 오르기 때문이다. 안정성에 기반한 대형 증권사에 비해 중소형사 연봉이 높다는 점도 특징이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3분기 직원 평균 연봉(연환산)이 가장 높은 증권사는 BNK투자증권이 차지했다. BNK투자증권 직원 1인당 평균 연봉은 2억1000만원으로 상반기(1억5600만원) 기준보다 5000만~6000만원 가량 증가했다. 고액 연봉이 가능했던 배경에는 실적호조가 자리잡고 있다. BNK투자증권의 올 3분기 누적영업이익은 1161억원, 순이익은 981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142.27%(682억원), 171.61%(620억원) 급증했다.

회사 관계자는 “투자은행(IB)과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문이 많이 성장하는 등 성과급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양증권(1억7900만원) △부국증권(1억7840만원) △이베스트투자증권(1억7800만원) △메리츠증권(1억7087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이들 증권사의 자기자본 규모를 보면 △BNK투자증권(9973억원) △한양증권(4198억원) △부국증권(6523억원) △이베스트투자증권(9003억원) △메리츠증권(5조786억원) 등이다. 메리츠증권을 제외한 4곳은 자기자본 규모가 1조원에도 못 미친다.

중소형 증권사에 고액연봉자가 몰린 이유는 대형사에 비해 성과보상 비중이 높아서다. 대형사는 인지도가 높기 때문에 중소형사에 비해 영업이 수월한 편이다. 반면 중소형사는 직원 개인의 역량에 기댄 경우가 많다. 영업에 난이도가 높은 대신 확실한 보상이 뒤따르는 것이다.

사업구조도 한 몫 한다. 중소형사들은 브로커리지(위탁매매)나 자산관리(WM) 등 리테일 비중이 적지만 타 부문에서 경쟁력이 뛰어난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특히 평균 연봉이 높은 편에 속하는 중소형사들은 IB, 세일즈앤트레이딩(S&T) 등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해당 부문은 성과에 따른 인센티브가 타 부서보다 높은 편이다.

인재영입을 위한 노력도 평균 연봉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이적료까지 내주고 데려온 대형사 경력직의 경우 거는 기대가 크다”며 “연봉이 높은 만큼 직원 간 경쟁도 치열하고, 업무적 스트레스도 많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고액 연봉자일수록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은 포기한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조사대상 증권사 24개사 중 평균 연봉이 억대에 미치지 못한 곳은 키움증권(7394만원), 대신증권(8900만원), 한화투자증권(8500만원), IBK투자증권(8900만원), SK증권(9800만원) 등 5곳에 불과하다. 이들 증권사도 평균치에서 벗어나 개별적으로는 억대 연봉을 받는 직원도 많다.

평균 연봉이 가장 낮은 키움증권의 경우 올 상반기 패시브솔루션팀장을 맡고 있는 홍완기 부장이 12억1500만원, 송병주 과장이 8억8400만원 등으로 김익래 회장 연봉(7억600만원)보다 높았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일반 기업과 달리 증권사들은 인센티브 체계가 철저하기 때문에 대표이사 등 최고경영자(CEO)보다 연봉이 높은 직원이 더러 있다”며 “지난해 동학개미운동(국내증시 개인투자자 유입현상)을 시작으로 고액연봉 직원 사례가 더 많아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홍승우 기자 / hongscoop@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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