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경영진단⓷] 공기업 23곳 코로나 위기대응·한국판 뉴딜 성과 ‘양호’…석유공사 등 3곳은 ‘미흡’

시간 입력 2021-10-28 07:00:06 시간 수정 2021-10-28 09:5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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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공사‧한국공항공사‧남동발전 3곳 B+ ‘최고점’
4대 항만공사, B0등급 받았지만 사업 보완 필요 지적
석유공사‧마사회‧석탄공사 3곳은 성장사업 발굴해야

기획재정부의 ‘2020년도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를 기점으로 공기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대응 역량과 한국판 뉴딜 성과를 가늠하는 항목이 신설됐다. 이 항목은 코로나19 국면에서 각 기관들의 방역체계 구축 및 취약계층 지원, 한국판 뉴딜 정책 관련 사업 발굴 노력 등을 중점적으로 평가한다.

올해 처음 신설된 평가 항목에서 '우수(A+~A0)' 등급을 받은 공기업은 한 곳도 없었다. 대부분의 공기업들이 '양호(B+~B0)' 등급을 받았다.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 한국남동발전이 ‘양호(B+)’ 등급으로 최고점을 받았으나 한국석유공사와 한국마사회, 대한석탄공사는 ‘미흡(D+)'로 낙제점을 받았다.

◇인천공항공사 등 공기업 23곳, 코로나19 위기 대응 능력 ‘양호’

이달 초 발표된 기재부의 ‘2020년도 공기업·준정부기관 경영실적 평가보고서’ 총괄요약표에 기재된 36개 공기업의 ‘코로나19 대응 노력과 한국판 뉴딜 성과’ 평가 등급을 집계한 결과, 공기업 36곳 중 23곳이 ‘양호’에 해당하는 B0등급 이상을 기록했다.

이 중 공항 공기업인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는 나란히 최고점인 B+를 받았다. 양 기관은 코로나19 국면에서 비상대책기구를 가동해 공항 방역을 강화하고, 공항 내 상업시설 입점업체의 임대료·수수료 감면 및 납부유예 조치에 적극 나섰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국남동발전도 코로나19 위기대응 역량이 뛰어난 공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기재부는 “남동발전은 중소기업 경영난 해소를 위해 ‘코로나19 위기극복 중소기업 지원 패키지’ 사업을 진행하고, 고통 분담의 일환으로 임직원 연봉반납 나눔기금 조성 등에 나섰다”고 평가했다.

한국철도공사는 정부의 코로나19 방역 정책 지원 역할을 인정받으며 B0등급을 받았다. 공사는 지난해 열차 내 코로나19 확산을 차단하고자 열차 좌석 발매량을 기존 50% 수준으로 줄이고, 의료 봉사자를 대상으로 열차 운임을 무료로 지원한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4대 항만공사, 뉴딜 전담조작 꾸리고 분주했으나 '사업 보완' 필요

부산·인천·울산·여수광양항만공사는 코로나19 대응노력과 한국판 뉴딜 성과 평가에서 ‘양호’ 수준에 해당하는 B0등급을 받았다. 4대 항만공기업에는 한국판 뉴딜 추진 태스크포스(TF), 뉴딜사업단 등 뉴딜 전담조직을 구성하고, 각 항만에 적합한 뉴딜 과제를 발굴했다는 양호한 평가가 주어졌다.

다만 부산·울산항만공사의 경우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 신규 뉴딜 사업 과제를 추가적으로 발굴할 필요가 있다는 주문도 뒤따랐다. 인천항만공사와 여수광양항만공사는 항만 자동화부두 조성사업 이외에 파급력 있는 뉴딜 사업이 부재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현재 인천항만공사는 약 5278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인천신항Ⅰ-2단계 완전자동화 컨테이너 터미널 개발사업을 추진 중이다. 여수광양항만공사 약 5940억원 규모의 광양항 자동화 컨테이너 부두 개발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조폐공사는 ‘KOMSCO 한국판 뉴딜 추진 계획’을 수립하고, 사업 추진을 뒷받침할 뉴딜추진위원회 구성 및 구체적인 사업 예산 목표를 설정한 점을 인정 받았다. 하지만 기재부는 기존 모바일 지역사랑상품권 및 스마트 생산시스템 구축사업을 제외하고 지속성이 담보되는 신규사업이 적어 사업 계획이 보완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석유공사·한국마사회·대한석탄공사 3곳은 ‘미흡’ 낙제점

공기업 절반 이상이 이번 평가에서 양호한 성적을 거둔 데 반해 한국석유공사와 한국마사회, 대한석탄공사는 ‘미흡’에 해당하는 D+등급을 받았다. 대한석탄공사에는 풍력발전사업을 통한 신재생에너지 확산 및 드론을 활용한 광업소 시설물 안전관리 등의 뉴딜 과제를 발굴했지만, 각 사업이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무르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특히 석유공사는 지난해 완전 자본잠식상태에 놓이는 등 경영 여건이 나빠진 만큼 한국판 뉴딜 등 미래 성장 사업 발굴 및 추진이 시급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기재부는 “석유공사는 한국판 뉴딜 추진 계획을 수립하고자 노사공동TF(태스크포스)를 구성하고, 3대 전략과제와 20대 실행과제를 도출했다”면서 “하지만 경영 상황이 악화돼 미래 성장 사업을 발굴하고, 이에 대한 사업화가 매우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석유공사 관계자는 “현재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해 생산 종료를 앞둔 동해가스전을 활용한 부유식 해상풍력발전 사업을 추진 중”이라면서 “이와 함께 CCS(이산화탄소 포집·저장) 분야 사업 확장에 매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마사회 역시 뉴딜 전담 조직의 체계화 및 차별화된 사업 발굴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낙제점을 받았다. 마사회 관계자는 “향후 디지털·그린·휴먼·지형균형 뉴딜 분과별로 사업 전략 및 과제를 보완하고, 기관장 중심의 한국판 뉴딜 2.0 성과창출 TF를 운영할 계획”이라며 “경영 여건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뉴딜 사업 구상 및 추진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솜이 기자 / cotto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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