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해외법인 순익 증가율 시중은행 1위…동남아가 ‘효자’

시간 입력 2021-10-09 07:00:05 시간 수정 2021-10-08 10:3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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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베트남 법인이 실적 주도…중국 법인도 60% 성장

4대 시중은행 중 우리은행의 해외법인 순이익 증가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덩치가 가장 큰 동남아 법인이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덕분이다.

9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2021년 반기보고서를 제출한 금융사의 주요 해외 종속법인 222곳의 상반기 실적을 조사한 결과, 우리은행의 해외법인 순이익은 올 상반기 기준 809억38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481억8800만원보다 68.0% 증가한 수치로 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같은 기간 하나은행의 해외법인 순이익은 763억1300만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988억9200만원보다 22.8% 줄었다. 국민은행도 335억500만원으로 작년 동기 409억5400만원 대비 18.2% 감소했다. 그나마 신한은행은 1206억600만원으로 1년 전 1012억5700만원보다 19.1% 증가했다.

우리은행의 해외법인 순이익 성장은 동남아 법인이 주도했다. 캄보디아 법인인 WB 파이낸스는 올해 상반기 208억9900만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지난해 동기 124억1100만원 대비 68.4% 증가했다. 이는 우리은행 해외법인 중 가장 큰 순이익 규모이기도 하다.

베트남 법인인 베트남우리은행의 순이익도 104억3800만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60억3600만원 대비 72.9% 증가했다. 중국 법인도 순이익이 138억4800만원으로 1년 전 86억2200만원보다 60.6% 늘었다.

순이익이 감소하거나 적자를 기록한 법인도 있었지만 규모가 크진 않았다. 인도네시아 법인은 순이익이 7.5%(14억1200만원) 줄었고 미얀마 법인은 1억9700만원의 순손실을 기록해 작년 동기 대비 적자전환했다. 유럽 법인은 860만원의 순손실을 냈지만 지난해 동기 적자 110억7200만원보다 규모를 줄였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작년에 코로나19 영향으로 대규모 충당금을 쌓으면서 실적이 악화됐던 것”이라며 “올해는 충당금 부담도 덜고 영업도 재개하면서 실적도 예년 수준으로 회복됐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유진 기자 / yuji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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