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개척지 인지기능개선 건기식 개발 뛰어드는 기업들  

시간 입력 2021-10-02 07:00:01 시간 수정 2021-10-01 10:3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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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온스네이처·광동제약 등
인지기능 개선, 제한된 원료…큰 성공 사례 아직 없어  

아직까지 국내에서 이렇다 할 성공 사례가 없는 인지기능개선 건강기능식품(이하 건기식) 개발에 다수 기업이 뛰어들었다.

인지기능개선 건기식 원료는 다른 기능성 원료 대비 인정받은 사례도 적고 아직 시장 매출 규모도 작지만 인구고령화에 따라 성장 잠재력이 큰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인지기능개선 건기식 개발에 뛰어든 주요 기업으로 광동제약, 에이치엘비제약·네오크레마, 일원바이오, 휴온스네이처 등이 있다.

이 중 인체적용시험에 돌입한 곳은 휴온스네이처와 일원바이오 등 2곳이다.

제약사 휴온스의 건강기능식품 자회사인 휴온스네이처는 지난 7월 ‘황칠나무잎추출물’을 활용해 개발하고 있는 인지기능개선 건기식 소재의 인체적용시험에 돌입했다. 이 시험은 내년 7월 종료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휴온스네이처는 앞서 지난해 초 건국대 글로컬캠퍼스 최동국 교수 연수팀으로부터 해당 인지기능개선 소재를 이전 받은 바 있다.

휴온스네이처 관계자는 “초고령화 사회에 접어들면서 퇴행성 증상에 대한 건강기능식품 수요가 높아지고, 질병을 예방하고 관리해야 한다는 의식 또한 높아지고 있다”면서 “휴온스네이처는 이런 흐름에 맞춰 건강기능식품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천연물을 이용한 퇴행성 관절염과 인지기능개선에 대한 개별인정형 소재를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건강기능식품 전문 벤처기업인 일원바이오는 최근 ‘천마추출물’이 인지기능 개선에 미치는 유효성과 안전성을 평가하기 위한 인체적용시험에 돌입했다. 총 100명이 목표 대상자며, 시험은 내년 8월 종료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제약사인 에이치엘비제약과 기능성 식품 소재 기업인 네오크레마는 지난해 11월 뇌 건강 신소재 발굴을 위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에이치엘비제약은 인지기능 개선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되는 원료인 ‘미네랄’을 확보한 바 있다. 이 원료는 미국 메사추세츠공대(MIT) 연구자들이 개발해 미국 내에서 인체적용 연구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은 올해 안에 이 미네랄을 개별인정형 원료로 등록한다는 목표다.

광동제약은 올해 4월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으로부터 ‘기억력 및 인지기능개선’ 효능이 기대되는 담수생물 소재에 대해 기술이전을 받았다. 회사 측은 향후 이 소재에 대한 개별인정형 원료 획득을 위해 인체적용시험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광동제약 관계자는 “이 기술은 정부 R&D 공모사업에 선정돼, 5억원 상당의 연구개발비를 수주받아 연구를 수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업체들이 앞다퉈 인지기능개선 건기식 원료 개발에 뛰어드는 것은 인구고령화 등 영향에 따라 해당 원료가 성장 잠재력이 높은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인지기능 기능성 원료로 인정받은 것은 고시형 원료 1건(포스파티딜세린), 개별인정형 원료 2건(참당귀추출분말, 참당귀뿌리추출물) 등 3가지에 불과하다. 다른 기능성 원료 대비 적은 수준이다.

시장 규모 자체도 아직 크진 않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해 인지기능향상에 도움을 준다는 내용으로 인정받은 고시형 원료 제품의 매출액은 52억원, 개별인정형 원료 제품 매출액은 19억원에 불과했다.

건기식은 의약품만큼의 효과는 내지 못하지만 소비자들은 예방 차원에서 건기식을 구매하고 있다. 인지기능 건기식의 주요 소비층은 향후 치매가 우려되는 소비자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선 인지기능 개선 원료들은 인체적용시험을 통해 실제 효능을 입증하는 것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인구고령화가 진행되면서 치매 환자가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에서 치매로 진료받은 환자 수는 지난해 56만7433명으로 2016년(42만4238명)과 비교해 33.8% 증가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윤선 기자 / ysk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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