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 문턱 낮추고 인원 늘리고”…국민연금, 기금운용역 충원 ‘안간힘’

시간 입력 2021-09-28 07:00:03 시간 수정 2021-09-28 10:5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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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단, 올 들어 3차례 기금운용인력 채용 진행
전주 혁신도시 이전 이후 운용인력 대거 이탈
투자 실무 경력 없어도 지원 가능 '문턱' 낮춰
공단 “외부 영입, 신규 인재 수혈‧육성 병행”

국민연금공단(이하 NPS, 이사장 김용진)이 최근 투자 실무 경력이 없어도 기금운용역에 지원할 수 있도록 채용 요건을 완화하는 등 인력 충원에 힘을 쏟고 있다. 기금운용본부의 전주 이전으로 인력이 대거 이탈한 이후 만성화된 인력 부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다.

28일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에 따르면 공단은 내달 1일까지 5명의 주임운용역을 선발하는 제3차 기금운용역 채용을 진행한다. 공단은 지난 1월과 5월에도 각각 20명, 54명의 기금운용역을 모집하는 공개 채용을 진행한 바 있다.

특히 2차 채용에서는 기금운용역 정원의 15%에 달하는 48명의 신규 인력을 채용했다. 국민연금공단 관계자는 “2차 채용 당시 대규모 인원이 선발됐는데, 이는 작년 정원에 비해 올해 인력 증원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공단은 이번 3차 채용에서는 처음으로 투자 실무 경력이 없어도 기금운용역에 지원할 수 있게 채용 요건을 완화했다. 1·2차 채용 때는 7년 이상의 투자실무 경력을 보유한 책임 운용역과 경력 3년 이상의 전임운용력만 지원 대상에 포함됐다. 주임운용역 역시 1년 이상 3년 미만의 경력을 보유해야 지원이 가능했다.

공단이 기금운용역 충원에 팔을 걷어붙이는 이유는 해묵은 인력난을 해소하기 위해서다. 2016년부터 기금운용본부의 전주 혁신도시 이전이 확정된 것을 계기로 운용 인력이 대거 이탈하면서 공단은 줄곧 부족해진 인력을 메꾸는 데 집중해 왔다. 공단은 현재 기금운용역 정원 326명 중 약 90%를 채운 것으로 보고 있다.

공단은 기금운용역 채용 문턱을 신입까지 낮춘 만큼 이들을 위한 교육 과정도 마련해 전문 인력으로 육성해나간다는 방침이다. 공단은 올해 자체 인력 양성 프로그램(NPS WING’s Program)을 도입해 운영 중이다. 이 프로그램은 기금운용역들의 해외연수 및 전문교육, 해외투자기관 근무 기회를 제공한다.

국민연금공단 관계자는 “올해는 인원이 크게 증원되면서 이에 맞춰 인력을 채우다 보니 예년에 비해 많은 인원을 선발하게 됐다”며 “기존에는 기금운용 체계에 적합한 인력들을 외부에서 주로 영입해왔는데, 앞으로는 이와 함께 신규 인재 수혈로 공단 기금운용역에 적합한 인재도 키워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연금공단 본부는 2015년 6월 전주 혁신도시로 이전했다. 이후 2017년 2월 기금운용본부를 서울에서 전주로 옮기면서 공단의 이전 작업을 완료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솜이 기자 / cotto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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