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회 금융포럼] 김경준 CEO스코어 대표 “MZ세대 부상으로 ‘디지털 피보팅’ 중요성 커져”

시간 입력 2021-09-08 18:11:58 시간 수정 2021-09-08 18:2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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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스코어데일리 금융포럼 ‘DX시대 디지털 플랫폼 전환의 전략적 지향점’ 기조강연

8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 에메랄드홀서 열린 ‘2021 CEO스코어데일리 금융포럼’에서 김경준 CEO스코어 대표가 ‘DX시대 디지털 플랫폼 전환의 전략적 지향점’을 주제로 기조발제하고 있다. <사진=CEO스코어데일리>
8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 에메랄드홀서 열린 ‘2021 CEO스코어데일리 금융포럼’에서 김경준 CEO스코어 대표가 ‘DX시대 디지털 플랫폼 전환의 전략적 지향점’을 주제로 기조발제하고 있다. <사진=CEO스코어데일리>

“현재 우리나라의 금융 산업은 5년 전 리테일 산업과 같은 상황입니다.”

김경준 CEO스코어 대표는 ‘차세대 플랫폼 혁신과 MZ 마케팅 전략’을 주제로 8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 에메랄드홀에서 열린 ‘제5회 CEO스코어데일리 금융포럼’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경준 대표는 “5년 전 쿠팡은 성장하고 있었고 미국 아마존에 대한 기사는 매일같이 나왔지만, 당시 국내 리테일 산업을 주도했던 회사들의 기본적인 생각은 ‘대세는 인정한다. 그러나 그 시기가 그렇게 빨리 오지는 않을 것’이었다”고 말했다.

당시 리테일 산업에서의 변화의 흐름이 현재 금융업에서도 일어나고 있다는 게 김 대표의 주장이다. 특히 그는 디지털 개편의 변곡점이라는 개념은 이전부터 있어왔지만, 지난해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디지털 개편이 가속화됐다고 분석했다.

그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 Digital Transformation)’은 과거 하나의 개체가 디지털화한다는 개념이었지만, 지금은 오히려 아날로그와 디지털이 교류하며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가는 형태로 변화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디지털 피보팅(Pivoting)’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피보팅이란 외부 환경에 따라 기존 사업 아이템을 바탕으로 사업 방향을 전환하는 것을 뜻한다. 과거 아날로그 시대에는 원재료를 들여 생산 과정을 거친 후 물건과 서비스를 내놨지만, 현재 디지털 시대에는 데이터를 수집해 일정한 알고리즘을 거쳐 비(非)물리적인 가치를 생산하는 부분이 늘었다는 설명이다.

금융산업 디지털 혁신의 핵심요소로는 △고객중심 서비스 △데이터 엔터프라이즈 △오픈 이노베이션 △플랫폼 비즈니스 모델 등이 꼽혔다.

특히 김 대표는 플랫폼 구축을 중심으로 금융 산업의 디지털 피보팅이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디지털에 익숙한 MZ세대가 금융소비자의 주축으로 부상하면서 플랫폼의 중요성은 더욱 커졌다는 주장이다.

그는 “2020년대의 20대는 과거의 20대, 30대보다도 훨씬 더 많은 돈을 빌리고, 또 금융상품과 자산에 대해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이는 금융사가 디지털 인터페이스에서 경쟁에서 밀리기 시작한다면 어떠한 형태의 금융 서비스를 내놓아도 고객을 잃을 것이라는 것을 상징한다”고 말했다.

딜로이트UK는 2017년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금융사의 규모에 따라 플랫폼 진화 유형을 네 가지로 구분했다. △자신의 상품을 자신의 플랫폼을 통해 공급하는 구조 △자신의 상품을 타인의 플랫폼을 통해 공급하는 구조 △자신의 플랫폼에 타인의 상품을 결합해 판매하는 구조 △자신의 상품·플랫폼과 타인의 상품·플랫폼을 모두 이용하는 구조 등이다.

김 대표는 “기존 아날로그 방식은 돌덩이처럼 무거운 저가치 유산으로 전락하고 있지만, 아날로그 사업의 본질을 재해석하고 디지털 기술이라는 도구와 접목하는 ‘디지털 피보팅’은 돌덩이를 금덩이로 만든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내 금융사들은 네 가지 유형의 플랫폼 구조 중에서 자사의 상황에 적절한 목표 모델을 선정할 필요가 있다”며 “플랫폼 강화를 위한 핀테크, 서드파티(3rd party) 등의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구성할 것인가가 전략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DX시대 디지털 플랫폼 전환의 전략적 지향점’을 주제로 기조강연에 나선 김 대표는 서울대학교에서 경제학 석사를 취득한 후 쌍용투자증권, 쌍용경제연구소를 거쳐 2000년 딜로이트 컨설팅에 입사했다. 이후 딜로이트 전략운영그룹 대표, 컨설팅 대표이사로 승진해 5년간 대표직을 수행했고, 2016년 딜로이트 경영연구원장을 거쳐 딜로이트 컨설팅 부회장을 역임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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