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도 덕질이 대세”…MZ세대 취향저격 나선 카드업계

입력 2021-08-21 07:00:05 수정 2021-08-20 16:4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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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C카드-블랙핑크, 신한카드-BTS…아이돌에 빠진 카드사
골프·게임 등 취미생활 혜택 담은 카드도 눈길

BC카드의 '블랙핑크 카드'. <사진 제공=BC카드>

카드사들이 올해 들어 독특한 카드 플레이트 디자인부터 차별화된 혜택을 담은 이색 카드를 연달아 내놓고 있다. 이는 MZ세대 고객의 다양한 소비 트렌드에 맞추는 한편, 수요가 막대한 ‘팬덤’ 시장을 선점하려는 의지로 풀이된다.

2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BC카드는 지난달 19일 YG엔터테인먼트와 제휴해 ‘블랙핑크 신용카드’를 출시했다. 아이돌 그룹 블랙핑크 멤버가 카드 디자인 과정에 직접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해당 카드의 전면 디자인은 멤버 개개인의 단독 사진과 블랙핑크를 상징하는 이미지 등 열 가지 종류로 구성됐다, 고객은 이 가운데 한 가지를 선택해 신청할 수 있다.

BC카드는 아이돌 팬덤의 ‘굿즈’ 문화를 반영해 선착순 1000명을 대상으로 한정판 패키지도 제공했다. 해당 패키지는 블랙핑크 멤버 전원의 사진이 프린트된 포토카드와 사인·시리얼 넘버가 각인된 한정 패키지, 블랙핑크 카드 등으로 구성됐다.

팬덤의 소비 데이터 분석을 통해 팬덤의 주 연령층인 MZ세대를 겨냥한 혜택도 담았다. 팬덤 서비스(음반·서적, 스트리밍, 티켓 등)와 쇼핑 서비스(편의점, 백화점, 멤버십 등), 생활 서비스(게임, 미용, 대중교통, 배달 등) 등 3가지 분야에서 이용금액의 최대 10%의 청구할인을 제공한다. 할인 한도는 분야별로 매월 최대 1만원까지, 총 3만원이다.

신한카드는 지난달 5일 글로벌 팬덤 플랫폼 기업인 위버스컴퍼니와 상업자 표시 신용카드(PLCC) 파트너 협약을 맺었다. 위버스컴퍼니는 방탄소년단(BTS) 소속사인 하이브의 자회사다.

이번 협약으로 신한카드는 올해 하반기 위버스샵에 입점해 있는 주요 아티스트들의 팬들을 위한 특화된 전용카드를 선보일 계획이다. 위버스에는 BTS를 포함한 국내외 27팀의 아티스트들이 입점해 글로벌 233개 지역 팬들과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팬덤 플랫폼 위버스. <사진=위버스컴퍼니 홈페이지 갈무리>

신한카드는 지난달 16일 열린 하반기 사업전략회의에서 MZ세대를 대상으로 한 마케팅 방안도 논의했다. 올 하반기 △MZ고객 선호 PLCC 발급 등 플랫폼 및 엔터테인먼트 업종 제휴 확대 △메타버스 시대 고속성장 예상되는 게임시장 공략 △MZ고객 전용 금융상품 개발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카드사들이 아이돌과의 협업을 늘려나가는 이유로 시장의 확장성이 꼽힌다. 지난해 9월 박용희 IBK투자증권 연구원이 낸 ‘팬덤 경제학’ 리포트에 따르면 아이돌 굿즈 구매 경험 비율은 2017년 11.6%에서 2018년 13.6%, 2019년 14.7%까지 상승했다. 또 하이브가 내다보는 팬덤 경제의 총 시장 규모는 7조9000억원으로 추정됐다.

아이돌 팬덤 못지않게 영향력이 큰 e스포츠 시장으로 눈을 돌린 곳도 있다. 하나카드는 지난 6월 e스포츠 프로팀 SKT CS T1과 함께 리그오브레전드(LOL) 팬을 겨냥한 T1 체크카드를 출시했다.

이 체크카드는 국내 e스포츠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팀이자 롤드컵(LOL 월드 챔피언십) 역대 최다 3회 우승팀 T1을 응원하는 팬들을 위해 출시된 상품이다. MZ세대에 특화된 영하나 체크카드 혜택과 더불어 T1 굿즈샵 최대 15% 할인, T1 굿즈샵 구매 금액의 10% 캐시백 등 T1 팬 전용 특화 서비스를 제공한다.

한편 MZ세대의 소비 트렌드에 맞춘 카드도 눈길을 끈다. KB국민카드가 지난 6월 선보인 ‘그린재킷 체크카드’는 전월 이용 실적이 30만원 이상이면 골프연습장·스크린골프, 골프의류·용품, 골프관광(그릿재킷투어) 같은 골프 관련 3개 업종에서 월 최대 10만원까지 5%를 할인해준다.

이에 앞서 현대카드는 지난 1월 플레이스테인션과 제휴를 맺고 ‘플레이스테이션-현대카드M' PLCC를 출시했다. 해당 카드는 플레이스테이션 파트너샵과 에이티게임 온라인몰, 플레이스테이션 스토어 등 지정된 가맹점에서 게임 콘텐츠를 구매할 시 최대 1만5000원의 청구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카드사들이 차기 주력 소비층인 MZ세대에 맞춰 특화상품을 내놓고 있다”며 “MZ세대의 소비 트렌드가 다양한 만큼, 이를 선점하려는 카드사들의 경쟁은 한층 더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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