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수천억 담는 외국계 반도체 기업, 기부는 '나몰라라’

시간 입력 2021-08-20 07:00:05 시간 수정 2021-08-19 17:5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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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개 기업 매출 4조6천억…전년比 1조 이상 증가
기부금은 고작 2200만원, 기부한 업체도 2곳에 불과

국내 시장에 진출해 있는 외국계 반도체 기업들이 매년 한국에서 수천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음에도 기부에는 인색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19년과 지난해 사이 이들 기업이 벌어들인 총 매출은 1조원 이상 증가했지만 기부금은 오히려 줄어들었다.

20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재권)가 지난해 외국계 유한회사 중 감사보고서를 제출한 매출 상위 50곳의 실적과 투자, 기부, 배당 현황을 분석한 결과, 중국 기업인 제이셋스태츠칩팩코리아를 비롯한 8개 반도체 제조·판매 기업들은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총 4조5549억원의 매출을 냈다. 이는 2019년 3조4172억원 대비 1조원 이상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매출을 기업별로 보면 중국 제이셋스태츠칩팩코리아가 1조4384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2019년 8801억원에서 5583억원이 늘었다. 이어 미국 텍사스인스트루먼트코리아(7257억원), 중국 스태츠칩팩코리아(6579억원), 미국 메그나칩반도체(5661억원), 미국 롬엔드하스전자재료코리아(4444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그럼에도 이들 기업이 기부한 기부금은 2019년 3100만원에서 지난해 2200만원으로 오히려 줄어들었다. 지난해 기준 이들 기업의 매출 대비 기부금 비중은 0.0005%로, 매출의 0.13%를 기부금으로 환원한 국내 대기업 수준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기업별로 보면 지난해 기부를 한 기업은 8곳 중 2곳에 불과했다. 2019년 대비 지난해 매출이 오히려 91억원 줄어든 미국 롬엔드하스전자재료씨엠피코리아가 전체 기부액 2000만원의 90%가 넘는 2000만원을 기부했고, 미국 엠케이에스코리아가 200만원을 기부했다.

2019년 300만원을 기부한 미국 매그나칩반도체는 지난해에는 기부를 하지 않았고, 중국 제이셋스태츠칩팩코리아 등 나머지 5곳은 2년 간 기부 내역이 전무했다.

익명을 요구한 기업 한 관계자는 “매출 뿐 아니라 자금 운용과 사업 방향성에 따라 기부 규모는 변동될 수 있다”고 해명했다.

한편 이들 8개 기업 중 지난해 배당을 실시한 곳은 미국 텍사스인스트루먼트코리아(285억원) 한 곳이었다. 2019년 배당을 실시했던 미국 엠케이에스코리아(250억원), 미국 롬엔드하스전자재료씨엠피코리아(35억원), 미국 롬엔드하스전자재료코리아(1110억원) 등은 지난해 배당을 실시하지 않았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영준 기자 / yjyo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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