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반사이익’ 보험사, 2년 새 순익 77.3% 늘었다

시간 입력 2021-08-20 09:13:55 시간 수정 2021-08-20 09: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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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8.3% 증가 속 영업이익 무려 75.7% 늘어…손해율 줄인 덕

보험사 20곳 상반기 실적 추이 <자료=CEO스코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반사이익을 거둔 국내 보험사들이 팬데믹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해 77.3%의 순익 증가를 이뤘다.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에 따른 외부활동 감소로 손해율이 감소한 덕이다.

20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국내 500대 기업 중 지난 17일까지 올해 반기보고서를 제출한 332개 기업을 대상으로 2019년부터 올해까지 연도별 상반기 실적을 조사한 결과, 보험사 20곳의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총 5조1502억원이다. 2019년 상반기 2조9048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77.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6조7027억으로 전년 동기 75.7% 늘었다. 같은 기간 매출(수입보험료)이 108조2699억원에서 117조2948억원으로 불과 8.3%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매출 증가율 대비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보험업은 코로나19의 수혜를 얻은 대표적인 업종 중 하나다.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에 따라 외부활동이 줄어들며 자연스럽게 자동차 손해율이 감소했고, 병원 이용 감소의 영향으로 실손 보험 손해율 역시 줄었기 때문이다. 증시 호조에 따른 변액보험 보증금 환입 효과가 있었다는 점 역시 실적 증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특히 코로나19 여파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이전인 지난해 상반기보다 올해 상반기 성과 개선이 더 크게 나타났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가마감 기준 올 상반기 누적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75.8%~96.2%다. 작년 상반기 누적 80.7%~105.7%을 기록했던 것보다 개선됐다. 실손보험 손해율 역시 2020년 1분기 137.2% 수준에서 올 1분기 132.6%으로 개선됐다.

이에 따른 올 상반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작년 동기와 비교해 각각 54.8%(2조3739억원), 57.6%(1조8814억) 증가했다. 작년 상반기에 이미 한차례 2019년 대비 13.5%(5133억원), 12.5%(3639억원)씩 늘었던 것을 감안하면 코로나19 이후 반사이익은 상당한 셈이다.

아울러 올해 초부터 보험설계사가 첫해에 받는 판매수수료를 매월 내는 보험료의 1200% 이내로 제한하는 제도인 ‘1200% 룰’까지 시행되며 사업비 지출액이 줄었다는 점 역시 보험사의 실적 증대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업계 관계자는 “보험사들이 코로나19 이후 손해율 감소와 함께 효율적인 영업환경을 구축해 실적 개선을 이루고 있다”며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실적 개선세는 하반기까지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수정 기자 / crysta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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