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가치’ 우선한 4대 금융지주 회장…코로나 이후 자사주 3만4248주 매입

시간 입력 2021-08-06 07:00:15 시간 수정 2021-08-06 10:4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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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경영 앞장, 자사주 매입으로 향후 실적 자신감 전달
우리>하나>신한>KB금융 순, 손태승 우리 회장 매입 ‘최다’

4대 금융지주 회장 자사주 보유 현황 <자료=CEO스코어>
4대 금융지주 회장 자사주 보유 현황 <자료=CEO스코어>

4대 금융지주 회장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시장 우려 속 자사주 매입을 통해 책임경영 의지를 표명했다. 다만 워낙 시총 규모가 큰 기업인 만큼 주가 부양 효과는 크지 않아 이들의 수익률은 전체 금융사 평균 대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상장 금융사를 대상으로 지난해 1월부터 올 7월 30일까지 자사주를 매입한 27개사 대표이사의 매입 현황을 조사한 결과, 4대 금융지주 회장의 자사주 매수 규모는 총 3만4248주로 나타났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은 해당 기간 총 2만5000주를 사들이며 4대 금융지주 회장 중 가장 많은 자사주를 매입했다. 세부적으로 지난해 1월과 3월, 4월, 8월, 12월 총 5차례에 걸쳐 각각 5000주씩을 사들였다. 보유 주식 수는 우리사주 조합원 계정에 보유 중이던 2만2831주를 포함해 총 8만8127주다.

조사 기간에 포함되지는 않았으나 손 회장은 지난 3일 추가로 5000주를 장내 추가 매입했다. 이에 따라 보유한 자사주는 총 9만3127주로 늘어났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지난해 2월과 4월 각각 2000주와 5668주씩 총 7668주를 사들였다. 보유 주식 수는 총 6만5668주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지난해 1월 1580주를 매입해 보유 주식 수가 총 1만3580주로 늘어났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이 마지막으로 자사주를 매입한 시기는 이번 조사기간 이전인 2019년 3월로 1000주다. 현재 보유 중인 주식 수는 총 2만1000주다.

통상적으로 경영진의 자사주 매입은 책임경영에 대한 의지로 평가된다. 기업가치 제고 의지를 시장에 표명한 것은 물론 향후 기업의 성장 가능성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으로 풀이되는 이유에서다.

다만 주가 부양 효과는 크게 나타나지 않아 주요 금융지주 회장의 평균 수익률은 금융사 전체 평균 대비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30일 종가 기준 평균 수익률은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62.2% △조용병 신한지주 회장 23.7%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17.8% 수준이다.

해당 기간 자사주를 매입한 총 27명의 금융사 대표이사 평균 수익률은 87.4%다. 이 중 전문 경영인 24명의 평균 수익률은 103.8%, 오너 일가 3명의 평균 수익률은 47.9%로 나타났다.

금융권 관계자는 “경영진의 자사주 매입은 기업가치 제고 의지를 시장에 표명하는 데 가장 효과적인 전략”이라며 “4대 금융지주 회장들이 자사주 매입을 통해 주가 부양을 크게 이루지는 못했지만 향후 실적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낸 것에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수정 기자 / crysta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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