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CEO 자사주 매입 러시…여승주 한화생명 대표 업계 최다

시간 입력 2021-08-05 07:00:15 시간 수정 2021-08-05 09: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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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수 한화손보 대표 269.5%로 업계 최고 평균 수익률 기록

2020~2021년 보험사 대표이사 자사주 매입 현황.
2020~2021년 보험사 대표이사 자사주 매입 현황.

국내 주요 보험사 대표이사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 이후 책임경영 차원에서 자사주 매입에 적극 나섰다.

5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2018년 1월1일부터 올해 7월30일까지 47개 상장 금융사 대표이사의 자사주 매수·매도 현황을 조사한 결과, 여승주 한화생명 대표의 자사주는 15만8650주로 국내 보험사 대표 중 가장 많은 보유량을 보였다.

여승주 대표는 지난해 3월 17일 3만주의 자사주를 매입한 데 이어, 올해 4월 23일 3만주를 추가 매입했다. 여 대표는 코로나19 사태 이전 이미 9만8650주의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었다.

강성수 한화손보 대표는 지난해 3월 17일부터 24일까지 14차례에 걸쳐 자사주 7만2000주를 사들였다. 그해 6월 12일에는 2만8000주를 추가 매입했다.

전영묵 삼성생명 대표는 지난해 3월 23~24일 6000주의 자사주를 매입했고, 그로부터 1년이 지난 올해 3월 16일 2000주의 자사주를 추가로 사들였다. 최영무 삼성화재 대표는 지난해 2월 7일과 12일 2차례에 걸쳐 1000주, 올해 2월 17일 1000주를 더해 총 2000주의 자사주를 매입했다.

뤼젠룽 동양생명 대표는 지난해 3월 23~24일 양일간 8000주의 자사주를 매입했다. 그는 현재 총 4만2193주의 자사주를 보유 중이다.

조용일·이성재 현대해상 각자대표 역시 코로나19 사태 이후 자사주를 매입했다. 올해 2월 17일 조용일 대표가 4280주, 23일 이성재 대표가 4000주를 사들였다.

특이할 점은 보험사 대표 가운데 유일한 이성재 대표의 자사주 매도 기록이다. 그는 올해 2월 23일 4000주, 4000주를 각각 장내매수한 뒤, 곧바로 4000주를 다시 매도했다. 이에 대해 현대해상 관계자는 “주식 거래에 익숙지 않아 발생한 해프닝”이라며 “당초 계획했던 자사주 매입 규모는 4000주였다”고 설명했다.

자사주 매입은 주주가치 제고와 책임경영 의지 표명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꼽힌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이후 저성장·저금리가 이어지면서 저평가된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한 조치로 권장할 만한 경영활동으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자사주 매입 후 자사 주가부양과 동시에 보험사 대표들은 높은 수익을 기록했다. 강성수 대표의 평균 수익률은 269.5%로 자사주를 매입한 보험사 수장 중 가장 높았다. 뤼젠룽(209.0%), 여승주(101.9%), 전영묵(84.7%), 이성재(27.1%), 조용일(24.2%), 최영무(10.0%) 순으로 뒤를 이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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