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기 도래 …증권사 하반기 실적 전망 어둡다

시간 입력 2021-08-05 07:00:07 시간 수정 2021-08-04 17:5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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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영업익 전년비 20.56% 후퇴 전망…금리인상으로 증권업 부담 증가

‘동학개미운동’ 수혜로 올 1분기까지 실적잔치를 벌였던 증권사들이 2분기에는 실적이 다소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에는 거래대금 감소,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인해 수익성이 악화될 것이란 의견이다.

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컨센서스 3곳 이상 있는 증권사 6곳(미래에셋증권·한국금융지주·NH투자증권·삼성증권·메리츠증권·키움증권)의 올 2분기 합산 영업이익 전망치는 1조8004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2.05%, 지난해 동기 대비 0.83%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 증권사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 2016억원으로 어닝쇼크를 기록한 뒤 같은 해 △2분기 1조8154억원 △3분기 1조8494억원 △4분기 1조3874억원으로 회복세를 보였다. 이후 올 1분기 2조3098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실적을 달성했다.

현재 실적발표한 한국금융지주, NH투자증권, 메리츠증권의 영업이익은 9752억원으로 추정치 대비 54% 수준이다. 올 1분기 영업이익 수준이 되려면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에서 1조3346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내야 하지만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는 게 중론이다.

그간 증권사 실적을 이끌었던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이 줄어들었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는데 난항을 겪었기 때문이다.

지난 1월 이후 일평균 거래대금은 꾸준히 감소세를 보여 올 2분기에는 27조원으로 전분기 대비 18.9% 감소했다. 또 장기화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금융당국의 재무건전성 규제 강화도 새로운 사업투자를 꺼리게 만드는 요소로 작용했다.

하반기 전망은 더 암울하다. 당장 기준금리 인상이 예고된 만큼 금리상승에 따른 트레이딩(상품운용) 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기준금리 인상은 시장금리 상승을 자극하기 때문에 채권을 운용하는 증권사 실적에 악영향을 끼친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달 28일 “한국은행이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는 가운데 우리 금융 당국은 하반기 가계 부채 관리 강화를 시행하게 될 것”이라며 “대외적으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조기 테이퍼링(Tapering) 가능성도 제기된다”고 말했다. 이처럼 금리인상 기조가 감지되자 채권시장은 국채3년·5년물 등 단기만기를 중심으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에프앤가이드는 이들 증권사의 올 3분기와 4분기 합산 영업이익 규모가 각각 1조4692억원, 1조325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년동기 대비 각각 20.56%, 4.44% 줄어든 수준이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기준금리 인상은 거래대금, 증시, 부동산에 하방압력을 가중시키는 부담요인”이라며 “새로운 성장동력이 없다면 내년 이익감소도 불가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홍승우 기자 / hongscoop@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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