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금융 수장, ‘자사주 매입’ 활발…4대 금융 제쳐

시간 입력 2021-08-05 07:00:12 시간 수정 2021-08-04 17:5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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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완 BNK 회장, 전체 금융사 수장 중 3위…올해만 4만주 매입

지방금융지주 회장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책임경영 차원에서 자사주 매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KB·신한·하나금융지주 등 4대 금융지주보다 자사주 매입 규모가 컸다.

5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47개 상장 금융사를 대상으로 지난해 1월부터 올 7월 30일까지 대표이사 자사주 매입 현황을 조사한 결과,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은 11만5000주를 매입했다.

김 회장의 자사주 매입 규모는 조사 대상 금융사 대표이사 중 세 번째로 많았다. 김 회장은 지난해 3월과 12월 7만5000주를 매입했고 올해만 4만주를 추가로 사들였다. 현재 김 회장이 보유한 자사주는 총 15만주다.

김기홍 JB금융지주 회장도 지난해부터 올 7월 말까지 자사주 4만주를 매입했다. 김 회장이 보유한 자사주는 총 8만500주다.

같은 기간 DGB금융지주의 김태오 회장의 자사주도 2만주 늘었다. 김 회장은 지난해만 2, 3, 4월에 걸쳐 여러 차례 자사주를 매입했다.

지방금융지주 회장들의 추가 자사주 매입은 4대 금융지주보다 규모가 컸다.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2만5000주를 매입해 4대 금융지주 중에서는 가장 컸지만 BNK금융과 JB금융에는 못 미쳤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지난해 초 자사주를 매입해 총 7668주를 추가 확보했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1580주를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2019년 3월 이후 자사주를 매입하지 않았다. 현재 윤 회장이 보유한 자사주는 2만1000주다.

이 기간 중 자사주 매입으로 대부분 지방금융 수장은 4대 금융 대비 높은 평균 수익률을 봤다.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 72.7%, 김기홍 JB금융지주 회장 101.1%, 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 75.5%를 각각 기록했다. 4대 금융 수장 중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17.8%,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62.2%,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23.7% 등 수익을 거뒀다.

금융권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금융사들의 주가가 떨어지면서 자사주 매입이 활발했다”며 “CEO들이 주가를 방어하고 책임경영 의지를 강조하기 위한 행보”라고 평가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유진 기자 / yuji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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