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제마진 3달러 회복…정유사, 하반기 실적 '청신호'

입력 2021-07-28 07:00:05 수정 2021-07-27 18: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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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사 2분기 외형 확장 성공 반면 이익률은 1분기 대비 둔화
하반기 수송용 연료 수요 회복 따라 정제마진 상승 기대감 ‘쑥’

정유사들의 하반기 실적이 예상만큼 나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분기 정유사들의 실적이 1분기에 비해 주춤할 것으로 분석되지만, 최근 정제마진이 3달러대를 기록하면서 정유사들의 하반기 실적에 청신호가 커진 것이다.

정제마진은 정유사의 수익 지표 중 하나로 아직 손익분기점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수송용 연료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보여 정제마진 상승이 기대되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7월 넷째 주 평균 싱가포르 정제마진은 배럴당 3달러로 4월 마지막주 3.2달러 이후 12주 만에 3달러대를 기록했다. 정제마진은 최종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가격과 수송·운영비 등 비용을 뺀 것으로, 업계에서는 정제마진 손익분기점을 4~5달러로 본다.

정제마진은 올 들어 4월 한때와 지난주를 제외하고 대부분 1달러에서 2달러대에 머물며 약세를 나타내왔다. 지난해 3월부터 9월까지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올랐지만 배럴당 10달러까지 치솟았던 2019년에 비해서는 한참 낮은 수준이었다.

하지만 최근 정제마진이 회복되면서 정유사들의 본업인 정유 사업 실적도 하반기부터 나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정유사들은 시황 변동에 따라 부침이 큰 정유부문에 대한 사업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석유화학 사업 확대로 매출 다변화를 시도하고 있지만, 여전히 정유 사업 비중은 매출의 70~90%를 차지하고 있다.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정제마진이 약세를 나타냄에 따라 정유사의 2분기 실적 개선세는 다소 주춤할 전망이다. 실제 2분기 실적을 발표한 현대오일뱅크와 에쓰오일(S-Oil) 모두 2분기 매출이 1분기보다 확대된 반면 영업이익은 감소하며 수익성이 둔화했다.

기업별로 에쓰오일은 2분기 매출이 6조711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94.4% 확대됐고 영업이익은 5710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다만 1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25.6%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9.2% 감소했다. 영업이익률도 1분기 11.8%에서 2분기 8.5%로 3.3%포인트 낮아졌다.

현대오일뱅크의 2분기 매출도 4조944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93.8% 늘었고, 1분기보다 9% 확대되며 외형 확장을 이뤘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2657억원으로 1분기보다 35.6%가 감소했고, 영업이익률도 1분기보다 3.7%포인트 낮아진 5.4%를 기록했다.

2분기 정유사들의 영업이익 감소는 정유사의 ‘래깅(lagging)효과’에 따른 재고이익이 1분기보다 축소된 영향이 컸다. 래깅효과는 산유국에서 원유를 구매해 제품을 생산, 판매하기까지 걸리는 1~2개월의 시간 동안 유가가 상승하면서 제품가격이 올라 정유사가 얻는 마진(차익)이 커지는 것을 의미한다.

2분기 에쓰오일의 재고 관련 이익은 전분기 2860억원에서 2분기 1390억원으로 절반 이상 줄었고, 현대오일뱅크 역시 2분기 재고 효과가 전분기보다 작아졌다고 설명했다. 2분기 유가 상승폭이 1분기의 상승폭을 따라가지 못한 이유로 분석된다.

이러한 이유에서 현대오일뱅크, 에쓰오일와 마찬가지로 GS칼텍스와 SK이노베이션의 2분기 이익폭은 1분기보다 다소 축소될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SK이노의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4879억원으로 1분기 5025억원보다 작고, 비상장사인 GS칼텍스도 2분기 영업익이 1분기 6326억원에 못 미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그러나 하반기에는 정제마진 상승과 함께 정유사의 실적 개선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주춤했던 경제 활동이 증가하고, 이에 따라 수송용 연료의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보여 정제마진 또한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보배 기자 / bizbobae@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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