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회, 공기업 경평 재무·비재무 부문 모두 '하위권'

시간 입력 2021-06-10 07:00:14 시간 수정 2021-06-10 07:3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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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위…매출액·일자리 창출 평가 항목에선 '0점'


한국마사회가 공기업 경영평가에서 낙제점을 받았다. 매출액 등의 재무지표를 비롯해 일자리 창출 능력을 평가하는 비재무 부문 세부항목에서는 평가 점수가 '0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해 마사회의 경마사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타격을 입으면서 경영 위기에 빠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10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국내 36개 공기업을 대상으로 △경영성과 △업무효율 등 재무 부문과 △일자리창출 △사회형평채용 △복리후생 △급여 △안전 등 비재무 부문의 2020년 기준 경영 데이터를 분석·평가한 결과, 마사회는 재무·비재무 부문에서 각각 34위, 35위를 기록했다. 종합 평가 순위는 34위다.

이번 평가는 기획재정부가 제시한 공공기업 경영평가지표 중 경영관리부문(55점)에서 계량화할 수 있는 항목들(34.5점)을 선별한 뒤 1000점 만점으로 환산했다. 특히, 재무 평가항목의 가중치를 높여 재무(경영성과 및 업무효율)를 500점, 비재무(일자리창출, 사회형평채용, 복리후생, 급여, 안전)를 500점으로 나눠서 평가했다.

마사회는 재무부문 세부 항목 중 2019년 대비 지난해 매출액, 총자산회전율 증가율을 비교, 산출한 세부지표에서 '0점'을 기록했다. 총자산회전율은 매출액을 총자산으로 나눈 값으로,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자산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이용하는지를 측정하는 지표다. 값이 높을수록 유동·고정 자산등이 효율적으로 이용되고 있다는 뜻이다.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으로 경마 사업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마사회의 경영실적이 크게 나빠진 결과다. 작년 마사회의 매출액은 1조1017억7200만원으로, 전년 7조3937억1000만원 보다 85% 감소했다. 지난 한 해 동안 경마 경기가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못해 마권판매 수입이 급감한 결과다. 마권판매 수입은 마사회 전체 매출의 약 90%를 차지할 만큼 압도적이다.

마사회는 비재무 부문 일자리 창출 항목에서도 부진했다. 특히 정규직, 채용형 인턴은 물론 여성과 장애인 및 비수도권·이전지역·고졸 인력 등 일자리 창출 전 분야에서 0점을 기록했다.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영 위기가 심화되면서 신규채용이 사실상 중단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비재무부문 복리후생 세부지표에서도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지난해 마사회의 정규직 및 무기계약직 중 육아휴직사용자 비율은 1.7%로, 15점 만점 중 3.43점을 받는 데 그쳤다. 출산·배우자출산휴가 사용자 비율 평가 항목 점수는 0.86(1.3%)점에 불과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솜이 기자 / cotto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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