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유통업계 차입금 의존도가 높아지고, 부채비율도 치솟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경영에 차질이 생기자 부족한 유동성을 외부 자금 조달로 메꾼 탓이다. 임대 점포 확대로 리스부채도 증가했다.
21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국내 500대 기업 중 지난 4월 16일까지 2020년 결산보고서를 제출한 366개 기업의 부채 및 유동부채를 전수조사한 결과, 연내 쿠팡이 갚아야할 채무는 2440억원이다.
쿠팡은 작년 기준 완전 자본잠식이 됐다. 외부 차입을 늘린 탓에 차입금 의존도는 2019년 28.4%에서 34.7%로 확대됐다.
지난해 쿠팡을 비롯해 대부분의 유통사가 재무 상태가 악화했다. 500대기업 유통기업 20곳 가운데 6곳을 제외하고 모두 부채비율이 전년 보다 높아졌다. 차입금의존도가 뛴 기업도 14곳에 달했다. 차입금 조달을 늘리고, 리스부채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마트24의 작년 기준 부채비율은 869.9%다. 차입금은 전년 대비 25%, 리스부채는 43%씩 각각 증가했다.
코로나19로 경영 위기를 겪은 면세점 업계도 부채비율이 상승했다. 특히 호텔신라는 부채비율이 363.8%에 달했는데, 총차입금이 1년새 1700억원 증가했다. 호텔롯데 역시 차입금이 1조원 넘게 불어났다. 반면 신세계디에프는 부채비율이 전년 대비 423.9%포인트 낮아졌다. 유상증자와 차입금 등 부채 규모가 감소한 영향이다.
편의점, 홈쇼핑 업계는 부채비율이 감소하거나 소폭 상승에 그치는 등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GS리테일과 BGF리테일의 부채비율은 전년 대비 각각 7.5%포인트, 8.6%포인트 하락해 재무구조가 상대적으로 안정적이었다. 차입금의존도 역시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합병을 앞둔 GS홈쇼핑은 무차입경영 기조를 이어갔다. 또 CJ ENM은 전년도에 이어 부채비율을 100% 이하로 관리했다. 현대홈쇼핑과 롯데홈쇼핑도 전년 대비 소폭 비율이 오르긴 했으나, 50% 이내로 양호한 상태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수정 기자 / ksj021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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