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다임, 배당 줄이고 사업확장 위한 곳간 채우기...사명도 변경

시간 입력 2021-03-02 07:00:14 시간 수정 2021-03-02 07:3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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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확장적립금 110억원 적립키로…코로나19로 중장비 수출 시장 침체
사명 ‘현대에버다임’으로 변경 예정…대표이사 내부 출신 기용 전문성 유지


현대백화점그룹 건설중장비 기업 에버다임이 배당을 줄이고 곳간은 채우는 등 사업 확장에 대비하고 있다. 동시에 인수 후 4년 넘게 바꾸지 않았던 사명도 그룹에 맞춰 변경하기로 했다.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에버다임은 2020년 회계연도 기준으로 사업확장적립금으로 110억원을 적립하기로 했다.

사업확장적립금은 법정적립금이 아닌 임의적립금으로 향후 사업확장을 목적으로 적립하는 적립금이다. 정관 또는 주주총회의 결의를 거쳐 이익잉여금에서 처분해 적립할 수 있다. 에버다임의 사업확장적립금의 처분예정일은 오는 3월24일이다.

에버다임이 적립한 사업확장적립금 중 이번이 제일 큰 규모다. 이 회사는 2015년 현대백화점그룹으로 편입됐는데, 2015년부터 매년 사업확장적립금을 적립해오고 있다. 연간 적립금 규모는 △2015년 90억원 △2016년 70억원 △2017년 80억원 △2018년 80억원 등이다. 2019년에는 적립하지 않았다.

사업확장적립금을 늘리는 동시에 배당 규모는 축소했다. 지난해 결산배당은 주당 20원, 총 배당금은 3억5683만원이다. 전년(40원) 대비 주당 배당금이 절반으로 줄었다.

코로나19로 중장비 수출 시장이 침체되자 사업확장적립금은 늘리고 배당 규모는 축소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에버다임은 사업보고서 등을 통해 건설 기계 및 연관 산업에서 동반 상승 효과를 창출할 수 있는 신규 사업을 인수, 개발하는 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에버다임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2635억원, 영업이익 29억원, 당기순손실 6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비 6%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6.1% 감소했고 당기순손익은 적자전환했다.

내수는 건설 경기 위축과 코로나19 영향으로 콘크리트 펌프카, 락 드릴 등의 판매가 감소했다. 반면 타워크레인의 매출은 증가했다. 해외는 코로나19로 전반적인 시장 수요가 감소했으나 북미, 몽골, 남미 지역에서의 금값 등 자원가격 상승으로 성장세를 유지했다. 하지만 건설과 토목 수요가 전반적으로 감소해 수출 시장이 침체돼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한편, 에버다임은 이번 주주총회에서 사명도 ‘현대에버다임’으로 변경할 예정이다. 에버다임은 인수 후 1년 안에 사명 앞에 ‘현대’를 붙이던 다른 계열사들과 다르게 4년 넘게 사명을 변경하지 않아왔다.

다만 주요 임원은 기존대로 에버다임 내부 출신으로 유지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앞서 지난해 말 당시 에버다임 품질부문장이었던 임명진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시키고 대표이사로 내정한 바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윤선 기자 / ysk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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