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리, 재보험 진입장벽 완화에 국민연금 보유지분율 반토막

입력 2021-01-29 07:00:13 수정 2021-01-29 07:5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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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연초 지분율 11.2%에서 현재 6.2%로 줄곧 하락세


국민연금의 코리안리 지분율이 1년 새 반 토막 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금융당국이 재보험 허가조건을 완화하고 새 사업모델로 공동재보험을 도입하면서 재보험을 전업으로 하던 코리안리에 대한 투자 매력도가 하락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29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지난 22일 기준 국민연금이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상장사 275곳의 국민연금 지분 현황을 조사한 결과, 코리안리에 대한 국민연금 보유지분율은 현재 6.22%로 집계됐다.

지난해 연초까지는 국민연금이 지분을 보유한 보험사 중 코리안리의 지분율이 11.16%로 가장 높았다. 하지만 1년 새 보유 주식 수가 1342만8953주에서 748만6824주로 44.2%(594만2129주) 감소하면서 지분율도 6.22%로 4.94%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같은 기간 국민연금이 △삼성생명(5.89%→5.91%) △메리츠화재(5.18%→5.69%) △현대해상(8.13%→9.29%) △삼성화재(9.34%→10.76%) 등 대형 보험사들의 지분을 높인 것과 대비된다.

코리안리에 대한 보유지분율이 반 토막 난 이유는 지난해 금융당국이 재보험 허가조건을 완화하고 업계 내 공동재보험을 도입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1963년 대한손해재보험공사로 시작한 코리안리는 국내 유일한 전업 재보험사로 사실상 재보험 시장을 독점해왔다. 재보험이란 한 보험회사가 인수한 계약 중 일부를 다른 보험사에서 인수하는 보험 형태다. 즉 보험계약상의 위험을 분산하기 위해 책임의 전부 또는 일부를 나눈다는 것이다.

금융당국이 재보험업 육성을 위해 지난해 명시한 제도 개편안은 기존에 손해보험업으로 분류되던 재보험업을 별도의 업으로 분리하고, 재보험업에 대한 허가요건이나 영업행위 등의 규제를 완화하거나 차등화하겠다는 것을 골자로 한다.

새 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기존 재보험이 아닌 공동재보험업을 촉진해 보험사가 부채를 구조조정할 수 있도록 유도한 셈이다. 공동재보험을 통해 보험사가 가진 부가보험료 등을 재보험사에 이전할 경우 금리 변동에 따른 위험 부담을 나눌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재보험시장에 대한 진입장벽이 낮아짐에 따라 코리안리가 그간 국내에서 독점 운영해오던 사업상 희소성도 이전보다 떨어졌을 수밖에 없다. 이에 국민연금도 후발주자 등장에 대한 기대감에 이 회사에 대한 투자 매력도가 이전보다 크지 않다고 평가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다만 제도 도입 반년이 지났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 침체로 공동재보험에 대한 업계 활용도는 아직 높지 않은 상황이다.

코리안리가 해당 지분의 매도·매수 주체가 아닌 만큼 지분율 변동에 대한 정확한 원인을 이 회사가 파악하기는 어려운 게 사실이다. 국민연금 역시 통상 개별 기업에 관한 지분투자·처분 이유나 분석 자료를 제공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재아 기자 / leejaea55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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