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LED TV’에 요동치는 프리미엄TV 시장, 삼성·LG 내년 전략은?

시간 입력 2020-12-23 07:00:04 시간 수정 2020-12-24 08: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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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명암비 끌어올린 미니LED '주력'으로…대 OLED 공세 강화
LG전자, OLED 끌고 미니LED 받치는 '투트랙' 전략 가동

TCL의 미니LED TV<사진=TCL>
TCL의 미니LED TV<사진=TCL>

미니발광다이오드(LED) TV의 등장으로 프리미엄TV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미니LED TV를 주력 판매 모델로 삼아 LG전자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의 대항마로 키울 심산이다. 반면 LG전자는 미니LED TV를 OLED TV의 하위라인업으로 구성해 투트랙 전략을 가동하는 동시에, OLED TV 가격을 낮춰 시장 확대에 주력할 방침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내년 자사 프리미엄TV 라인업에 미니LED TV를 추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니LED TV는 LED TV의 단점인 명암비를 개선하기 위해 나온 제품이다. 백라이트용 LED 크기를 기존 LED TV 대비 1/1000 수준으로 줄여 빛 조절 범위를 세분화해, LED TV 약점인 명암비를 100만분의 1 수준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


삼성전자는 미니LED TV를 기존 퀀텀 닷 발광다이오드(QLED) TV 라인업에 적용해 OLED TV를 향한 공세를 가속화할 방침이다. 이미 서울반도체 등을 통해 미니LED 칩·패키지 공급망을 구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내년 글로벌 미니LED TV 출하량 440만대 중 200만대(45.5%)를 삼성전자 제품이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간 삼성전자는 OLED TV 대비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QLED TV 판매량을 늘려왔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글로벌시장에서 지난해 동기(116만대) 대비 2배 많은 233만대의 QLED TV를 판매했다. 3분기 누적 기준 판매량은 504만대로 지난해 전체 QLED 판매량(532만대)에 육박했다.

그러나 올해 3분기 TV용 대형 OLED 패널을 생산하는 LG디스플레이의 중국 광저우 OLED 공장의 본격 양산으로 OLED 패널 가격이 낮아져, 우위에 있던 가격경쟁력이 다소 힘을 잃는 모양새다.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OLED 패널 가격은 55인치 기준 550달러로 같은 크기와 해상도를 가진 LCD 패널(115달러)의 5배에 달했다. 그러나 4분기에는 OLED 패널이 510달러, LCD 패널이 178달러로 차이가 약 2.7배까지 좁혀졌다.

백라이트를 사용하는 구조적 특성으로 인한 낮은 명암비도 OLED 진영으로부터의 지속 공격 대상이었다. 때문에 미니LED TV를 라인업에 추가함으로써 약점이었던 명암비를 잡고 가격경쟁력을 지켜 판매량 증가세를 공고히 하겠다는 전략이다.

LG전자도 내년 70인치대 미니LED TV를 자사 TV라인업에 추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OLED TV를 차세대디스플레이로 밀고 있는 만큼 주력 프리미엄TV 시장은 OLED TV에게 맡기고, 미니LED TV는 그 하위 라인업으로 구성하는 투트랙 전략을 가져갈 가능성이 높다.

OLED TV는 백라이트 없이 화소 하나하나가 스스로 빛을 내는 자발광 방식으로 LED TV 대비 압도적 명암비와 블랙 표현, 넓은 시야각을 지원한다. 백라이트가 없기 때문에 롤러블, 월페이퍼, 갤러리 디자인 등 얇고 다양한 형태로의 제작도 용이하다.

그간 OLED TV는 LED TV 대비 높은 가격이 시장 확대에 걸림돌로 작용했다. 그러나 앞서 언급한 광저우 OLED 공장 본격 양산으로 가격이 빠르게 안정화됐고 판매량도 증가하고 있다. 올해 3분기 LG전자의 OLED TV 판매량은 약 50만대로 작년 동기 대비 51% 늘었다. 내년에도 LG전자는 OLED 패널 생산 확대를 바탕으로 가격경쟁력 강화에 더욱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전문가는 "삼성전자는 미니LED TV를 QLED 라인업에 추가해 OLED TV와의 판매량 격차를 지속 늘려나겠다는 것"이라며 "LG전자는 미니LED TV 출시로 이를 견제하겠지만 결국 미니LED TV가 아닌 OLED TV를 주력 프리미엄 모델로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영준 기자 / yjyo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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