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 금값’ 행진에 ‘해저케이블 특수’까지…LS전선, 역대 최대실적 '눈앞'

시간 입력 2020-12-22 07:00:01 시간 수정 2020-12-23 08: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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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연간 영업이익 1824억원 전망…기존 최대 2009년 기록 넘어설 듯

자료: LS, 키움증권/단위: 억원
자료: LS, 키움증권/단위: 억원

LS전선이 해저케이블사업 수주 확대와 구리가격 급등으로 역대 최대실적 달성을 눈앞에 뒀다.

22일 LS와 키움증권 등 업계에 따르면 LS전선은 올해 연간 영업이익이 사업보고서를 공시한 2008년 이후 최대치인 1824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기존 최대 영업이익 기록은 2009년 기록한 1637억원이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초고압 해저케이블을 생산하는 LS전선은 올해 미국, 네덜란드, 바레인 등에서 약 3000억원 규모 공급계약을 따냈다. 세계 1위 해상풍력 개발업체인 덴마크 외르스테드와도 5년간 초고압 해저케이블 우선 공급 계약을 맺었다. 최근에는 완도와 제주도 간 약 90km를 송전급(HVDC) 해저케이블로 연결하는 한국전력공사의 2324억원 규모 해저케이블 사업 수주에도 성공했다.

잇따른 해저케이블사업 수주로 LS전선 수주잔액은 2016년 말 1조2229억원, 2018년 말 2조1198억원, 지난해 말 2조679억원 수준에서 올해는 3분기 말 기준 2조3400억원까지 확대됐다. 세계적인 그린 뉴딜 추세에 힘입어 미국, 영국, 대만 등에서 추가 수주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강원도 동해시 사업장 인근 동해항에서 해저 케이블을 선적하는 모습<사진=LS전선>
강원도 동해시 사업장 인근 동해항에서 해저 케이블을 선적하는 모습<사진=LS전선>

구리 가격의 고공 행진도 실적에 긍적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거래된 구리현물 가격은 지난 20일 기준 톤당 7996달러로 2013년 3월 이후 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3월과 비교해 80% 이상 높은 수치다.

구리를 전기분해로 정련한 것이 전기동이다. 전기동은 LS전선 제조원가의 약 절반을 차지한다. 전기동 가격은 제품 가격에 일정 수준 연동돼 있어, 전기동 가격이 오르면 판매 가격도 올라 실적이 상승하는 구조다.

LS전선은 올해 3분기까지 125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2009년 이후 10년 만에 연간 최대 영업이익(1626억원)을 달성한 지난해의 3분기 누적 영업이익(1246억원)보다 높은 수치다. 올해 4분기에도 565억원의 영업이익을 추가하며 지난해는 물론 2009년 1637억원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됐다.

업계 전문가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신규 광산 투자 부재 등 영향으로 구리 가격은 당분간 높게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며 “해저케이블 사업 수주도 순조롭게 진행되는 만큼 실적에 긍정적인 요인이 많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영준 기자 / yjyo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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