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둔 경영 20년' 이명희 회장…신세계 자산 15배 성장

입력 2020-10-30 07:00:20 수정 2020-10-30 08:2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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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분할이후 사업 다각화…2015년 남매경영 포문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은 올해로 78세, 고령임에도 현직에 있다. 일선에서 한 발 물러났다고 하지만 이마트(10%), 신세계(10%)의 주요 주주로, 여전히 그룹은 그의 영향력 아래에 있다.

은둔 경영 20년간 신세계의 자산 규모는 15배 성장했다. 백화점, 이마트 등 유통업을 중심으로 외식, 호텔, 패션, 건설 등 사업 기반을 튼튼히 한 결과다.

30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이건희 회장 별세를 계기로 10대 그룹 2~3세대 총수 회장 재임 기간 동안의 그룹 자산 및 매출 변화를 긴급 조사한 결과, 지난해 신세계그룹 자산총액은 44조880억 원으로 집계됐다.

삼성그룹에서 독립을 선언하고 1997년 신세계로 새출발했다. 당시 외환 위기로 소비시장이 크게 위축됐음에도 신세계백화점 인천점을 개점하고, 1998년에는 이마트 신규점포를 늘렸다. 이명희 회장이 신세계그룹 총수로 등판한 것은 1998년이다. 이듬해 말 기준 신세계의 자산 규모는 2조7590억 원이었다. 20년 새 자산이 무려 41조 원 증가한 것이다.


이명희 회장은 '은둔의 경영자'로 알려졌다. 공식 석상에도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2005년 오랜기간 공들였던 신세계백화점 본점 신관 개점식에도 이 회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이 회장의 조용한 리더십은 경영 방식에서도 드러난다. 유능한 전문경영인에 맡기고 컨트롤하는 역할에 집중했다. 구학서 전 회장이 대표적인 인물이다. 삼성 출신의 구 전 회장은 신세계 경영지원실을 거쳐 회장 자리까지 올랐다.

현재 이 회장은 모든 계열사에서 미등기임원으로 있다. 이는 정용진 부회장, 정유경 총괄사장도 마찬가지다. 보유 지분을 이용해 지배력을 행사한다. 구학서 전 회장이 대표적인 인물이다.

이같은 신뢰 경영 아래 할인점 이마트는 시장 1위를 굳히고 백화점은 주요 상권 출점에 힘입어 시장 점유율을 높였다.

신세계백화점은 2000년대들어 강남점과 센텀시티점 등을 잇따라 열었다. 두 점포는 '상권 1번점' 전략에서 빼놓을 수 없는 성과로 꼽힌다. 또 2011년 할인점 부문을 분할해 이마트를 설립하고, 정용진 부회장에 대표이사를 맡긴다. 2015년 당시 신세계 부사장이었던 정유경 총괄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그 해 정용진 부회장은 신세계 지분 정리와 함께 미등기임원 명단에서도 빠지면서 남매간 경영이 본격화됐다.


한편 신세계그룹 남매간 경영도 올해로 5년차에 접어들었다. 모친 이명희 회장이 신뢰 경영을 지켜왔던 것처럼 남매 역시 인재 발탁을 통해 전문경영인에게 경영을 맡기고 있다. 이마트는 작년 사상 첫 외부 출신의 전문경영인을 배출했다. 강희석 대표이사는 올해 임원인사에서 이마트뿐만 아니라 SSG닷컴 대표까지 겸직하게 됐다.

지난 9월 이명희 회장은 최대주주 자리에서도 내려왔다. 책임경영에 더 힘을 써야한다며 정용진 부회장과 정유경 총괄사장에게 각각 이마트와 신세계 지분 일부를 증여해 장악력을 높여줬다. 정용진 부회장의 이마트 지분은 10.33%에서 18.55%로, 정유경 총괄사장의 신세계 지분은 10.34%에서 18.56%로 높아져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이를 두고 3세 경영으로 세대교체 속도가 빨라졌다는 해석도 나온다. 이 회장는 이마트, 신세계 지분은 각각 10%씩 보유하고 있다. 국민연금 다음으로 3대 주주로, 여전히 높은 지배력을 보유하고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수정 기자 / ksj021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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