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신격호 경영 행보 닮은 신동빈…'소통·글로벌·인재' 경영 박차
신동빈 회장이 경영 일선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지난 10년간 롯데그룹의 자산이 33조 원 불어났다.
29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이건희 회장 별세를 계기로 10대 그룹 2~3세대 총수 회장 재임 기간 동안의 그룹 자산 및 매출 변화를 긴급 조사한 결과, 지난해 기준 롯데그룹 86개 계열사 총 자산은 129조1550억 원으로 집계됐다.
신동빈 회장은 2011년 부회장에서 회장으로 승진, 롯데그룹을 본격적으로 이끌었다. 당시 롯데그룹의 자산 규모는 95조8390억 원이었다. 신동빈 회장 체제 10년간 롯데그룹 자산은 33조 원 불어났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55조1930억 원에서 65조2710억 원으로 18.3% 뛰었다.
신 회장은 '롯데껌'으로 시작해 유통·화학·식품·호텔 등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갖춘 대기업으로 일군 고(故) 신격호 명예회장의 뒤를 이어 받았다. 지난 10년간 수십 곳의 기업이 흥망성쇠를 겪었으나, 롯데는 재계 5위 자리를 지켰다.
롯데호텔 준공 후 처음으로 둘러보는 자리에서 고 신 명예회장이 직원에 천장을 깨라고 지시하고, 안전 점검을 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또, 한국의 마천루를 꿈꾸며 123층 롯데월드타워를 구상했다. 고인의 경영 행보를 빼닮은 신동빈 회장은 국내외 현장을 오가며 소통 경영에 힘 썼고, 인재 확보를 통해 뉴롯데의 큰그림을 그렸다. 숙원사업인 롯데월드타워 건설도 신 회장이 이뤄냈다. 고 신 명예회장의 유언장에도 "후계자는 신동빈"이라고 언급됐다.
후계 자리를 두고 형제간 분쟁도 있었고, 오너일가 검찰 조사 등 사법문제도 잇따랐다. 그러나 지주사 전환을 선언한 이후 경영시계는 빨라졌다. 2017년 롯데지주가 공식 출범되고 복잡했던 순환출자 고리도 끊어내 투명경영에 노력하겠다는 약속도 지켰다.
신 회장은 일본 롯데의 지주사인 롯데홀딩스를 직접 이끄는 단일 대표이사 사장이자 일본 롯데 그룹의 회장으로 추대돼 한-일 양국 롯데 원톱 자리를 굳혔다.
지난 7월에는 고 신 명예회장 지분 상속도 마무리됐다. 신 회장은 가장 많은 지분을 물려받아 롯데지주의 지분 13%를 확보하게 됐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수정 기자 / ksj021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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