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물 전략' 정지선의 현대百, 위기 속 빛났다

입력 2020-10-26 07:00:11 수정 2020-10-26 08: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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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BEST CEO TOP3-유통 부문
매출성장·재무·고용 전 부문 우수…오프라인 기반 성장 전략 눈길


정지선 회장이 현대백화점에 대한 경영 성과 평가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자신있는 오프라인 유통에 매진하는 '한우물' 전략이 위기 속 빛을 발했다.

26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국내 500대 기업 CEO(오너 포함) 159명의 지난해와 올 상반기 경영성적을 점수로 환산한 결과, 현대백화점 대표를 맡은 정지선 회장에 대한 평가 점수는 56.71점으로 집계됐다.

매출 성장은 물론, 재무 안전성, 고용 등 평가 요소 전반에 걸쳐 무난한 점수를 받았다.

특히 총 5개 평가 부문 가운데 연평균성장률(CAGR) 초과수익률에서 가장 좋은 평가를 받았다. 지난 3년간 평균 매출 성장률이 6.3%였는데, 지난 1년간 성장률이 이를 초과 달성한 것. 결산 기준 CAGR 초과수익률은 11.8%다. 이는 유통 업계 평균(6.4%)의 두배에 달하는 수치다.

정지선 회장은 오너 3세 가운데 가장 먼저 회장 자리에 올라 재계의 이목을 끌었다. 당시 정 회장의 나이는 33세였다. 30대 젊은 총수가 가장 먼저 구상했던 것은 10년 뒤 그룹의 모습이었다. '패션(열정)비전-2020'을 발표, 10년 후 매출 20조 원을 목표로 경영 보폭을 넓혔다.

그룹의 3대 사업 중 하나인 '유통' 부문에서 현대백화점은 핵심 계열사다. 대기업 유통사들을 대상으로 한 규제, 변화된 소비 트렌드 등 10년 전과 정반대인 경영 환경에도 불구하고 아울렛, 복합쇼핑몰 등 신규 출점으로 외형을 키웠다. 작년 말 기준 면세점 포함 현대백화점 총매출은 6조5415억 원으로 10년 새 51% 성장했다. 목표한 10조 원에는 못 미쳤지만, 현 오프라인 유통 환경을 고려하면 선전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10년간 '오프라인 유통' 한 곳만 바라봤다. 온라인몰 '더현대닷컴'을 운영하고 있지만 현대홈쇼핑의 '현대몰'이나 한섬의 '더한섬닷컴' 대비 상대적으로 집중도가 떨어진다.

롯데나 신세계가 별도로 사업부를 꾸려 온라인-오프라인 시너지 전략을 꾀하는 것과는 다른 방향성을 보이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효율적 투자 관점에서 온라인 사업에 접근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쿠팡 입점이다. 백화점 식품관은 네이버 장보기와 제휴를 맺었다. 정지선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변화의 파도에 올라타지 않으면 침몰할 수밖에 없다"고 일침했다. 온라인 소비 트렌드에 적극 대응하면서도 실리를 추구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잘 해왔던 오프라인 유통 집중하는 것이 현대백화점만의 차별화 전략이다. 이를 통해 꾸준한 이익을 거둬 현금을 쌓아 점포에 재투자하는 것이다. 대규모 투자비가 지출되는 출점도 3~5년으로 장기간 투자가 이뤄진다. 매년 투자비가 분할되기 때문에 부담도 덜하다. 영리한 비용 전략을 꾀한 결과, 재무 부문 평가도 합격점이다. 순차입금비율은 작년 말 기준 9.39%를 기록했으며, 올 상반기 15.59%로 높아졌지만 양호한 수준이다. 부채비율 항목 평가에서 정지선 회장은 10.50점을 받았는데, 이는 평가 대상 CEO가운데 세번째로 높은 점수다.

정 회장은 고용 부문에서도 12.10점으로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올 상반기 현대백화점 직원수는 2939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 2839명 보다 3.5% 늘었다. 같은 기간 동종 업계 직원수 감소폭이 크게는 26%, 작게는 1.1%였던 것과 비교하면 고무적인 수치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수정 기자 / ksj021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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