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효율 그린뉴딜지수' 관련 제약바이오주 어디

시간 입력 2020-10-05 07:00:18 시간 수정 2020-10-05 08: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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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한미약품·GC녹십자·종근당, 매출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



기후변화가 전 세계적인 문제로 떠오른 가운데, 주요 제약바이오 상위 업체의 매출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이 1년 새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국내 500대 기업 중 온실가스 배출량 명세서를 제출한 기업 200곳의 매출액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온실가스 배출 원단위)을 조사한 결과, 주요 제약바이오 업체 4곳(셀트리온·한미약품·GC녹십자·종근당)의 매출액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은 2018년에서 2019년 사이 평균 6.8% 감소했다.

업체별 매출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은 2019년 기준 △셀트리온 4.3tCO2eq/억 원 △한미약품 2.6tCO2eq/억 원 △GC녹십자 2.2tCO2eq/억 원 △종근당 1.4tCO2eq/억 원 순이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셀트리온은 6.8%, 한미약품은 9.2%, GC녹십자는 0.2%, 종근당은 12.0% 하락한 수치다.

이 중 한미약품과 종근당은 온실가스 배출량 자체도 줄었다. 한미약품의 지난해 온실가스 배출량은 2만8426톤(tCO₂)으로 전년 동기 대비 0.5% 감소했다. 같은 기간 종근당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0.6% 감소한 1만5165톤(tCO₂)을 기록했다.

한국거래소는 10월 중 ‘탄소효율 그린뉴딜지수’를 개발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기업의 사업환경을 친환경·저탄소 기반으로 전환을 유도하기 위해 각 종목별 산업 특성 및 매출단위당 탄소배출량을 점수화해 탄소효율점수가 높은 기업의 투자비중이 높아지도록 개발하는 지수다.

이에 따라 매출액 대비 탄소배출량이 낮은 기업이 수혜를 받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다국적제약사들은 이미 온실가스 줄이기에 나섰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지난 1월 2030년까지 배출되는 탄소를 ‘제로(0)’로 만들기 위해 최대 10억 달러(한화 약 1조1700억 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노바티스도 2030년까지 전체 공급망에서 탄소 중립을 이루겠다는 계획이다. 실제 노바티스는 올 상반기 탄소 배출을 기존 대비 14% 줄이는 데 성공했다.

현재 국내 제약바이오 업종의 매출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은 500대 기업 중 하위권에 속한다. 전체 19개 업종 중 13위에 해당한다. 하지만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이 꾸준히 성장하면서 온실가스 배출량도 함께 증가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제약바이오 산업은 의약품 생산을 위해 대규모 생산 시설이 필요하다. 바이오 산업의 성장으로 대규모 생산 설비 경쟁도 가열되고 있다.

최근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중엔 한미약품과 셀트리온의 행보가 주목된다.

먼저 한미약품은 ‘그린바이오’에 주목하고 있다. 이는 한미약품그룹 지주사 한미사이언스가 지난 6월 선포한 비전 중 한 가지다. 이는 식물을 활용해 의약품을 생산하는 것이다. 한미사이언스는 식물 기반 바이오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벤처기업인 바이오앱과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한미사이언스는 대규모 시설 구축이 필요한 기존의 바이오공장을 뛰어 넘는 혁신 생산 공법을 ‘그린바이오’에서 찾겠다는 계획이다.

인천 송도에 대규모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을 구축한 셀트리온은 자사 공장에 오염물질인 질소산화물(NOx) 배출을 감소시키는 ‘저녹스 버너’를 설치한 바 있다. 또 폐수처리장에는 바이오필터를 설치했다.

한편, 최근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전 세계가 시름하는 가운데 기후변화로 인한 현상이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지난 8월 미국 캘리포니아에선 유례없는 대형 산불이 발생했는데, 매년 발생하던 수준을 훨씬 뛰어넘을 정도로 피해가 극심했다. 앞서 지난해 말 발생한 호주 남동부 뉴사우스웨일스주에서 발생한 산불의 직간접적인 영향으로 약 500명이 숨진 것으로 추산된 바 있다.

국내에서도 유례 없는 긴 장마와 대형 태풍의 연이은 발생으로 기후변화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올해 국내에 영향을 준 대형 태풍이 유난히 많았던 것도, 해수면 온도 상승이 원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7일 유엔 공식 기념일 ‘푸른 하늘의 날’ 관련 영상 축사를 통해 “가을 태풍이 자주 발생하는 것도, 인류의 일상을 침범한 코로나도 기후변화와 무관치 않다"며 "기후환경 문제는 더는 미룰 수 없는 과제가 됐다"고 진단한 바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윤선 기자 / ysk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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