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C 업계 1위 제주항공, 코로나 장기화로 생존 기로에 몰려

시간 입력 2020-09-18 07:00:17 시간 수정 2020-09-18 07:56:30
  • 페이스북
  • 트위치
  • 카카오
  • 링크복사

1분기 이어 2분기도 적자… 3분기도 전망 어두워


국내 저비용항공(LCC) 시장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제주항공이 코로나19 사태로 고전하고 있다. 운영 효율화에 초점을 맞춰 하반기를 버티겠다는 전략이다.

18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국내 500대 기업의 가동률(2020-2019년 상반기) 현황을 조사한 결과, 제주항공의 올해 상반기 가동률(화물 제외)은 71.3%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동기 기간 85.8%에서 14.5%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운항능력과 운항실적을 나타내는 생산능력, 생산실적이 줄면서 가동률도 떨어진 것이다. 제주항공의 올해 상반기 생산능력은 3121억 원으로 작년 동기 7530억 원과 비교해 58.6% 감소했다. 생산실적은 2224억 원으로 지난해 6460억 원 대비 65.6% 줄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여행 수요가 급감한 것이 주요 원인이다. 이로 인해 실적도 악화되고 있다. 제주항공은 올해 1분기와 2분기(연결 기준) 각각 657억 원, 847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문제는 별다른 해법이 없다는 것이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항공사는 코로나19로 급감한 여객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화물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여객 사업을 통한 매출비중이 80% 내외를 차지하는 LCC는 화물 사업에 힘을 주기 어려운 상황이다. 중소형 여객기가 주를 이루고 있고 화물 수요를 확보하기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LCC업계 1위인 제주항공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화물 강화는 검토 중이나 확정된 것은 없다"며 "하반기에는 운영효율 최적화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결국 고정비 축소를 통한 버티기 외에 별다른 해법이 없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진에어는 대한항공, 한진 등과의 연계로 화물 수요 확보가 충분히 가능하지만 이외의 LCC는 쉽지 않다"며 "정부 지원 등을 통한 버티기 외에 뾰족한 묘수가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증권가에서는 제주항공이 올해 3분기 700억 원대 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전망한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완 기자 / lee88@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