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헬로비전, 8개월만에 나란히 회사채 발행...자금조달 '총력'

시간 입력 2020-09-15 07:00:04 시간 수정 2020-09-16 08: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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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이어 대규모 자금 조달 나서...LG유플러스, 차입금 지속 늘며 재무지표 악화


LG유플러스와 자회사 LG헬로비전이 지난 1월에 이어 나란히 회사채 발행을 추진하며 올해 들어 공격적인 자금 조달에 나서고 있다. 이번에도 수요 예측 흥행으로 발행 금액을 확대할 경우 LG유플러스의 차입금 규모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이날 최대 3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신용등급은 AA, 등급전망은 안정적으로 우량하다. 3년물과 5년물로 나눠 24일 발행할 예정이며 조달한 자금은 대부분 운영자금 마련에 사용된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회사채 발행은 경기변동에 따라 운영자금 마련이 필요할 때 진행하고 있다"며 "아직 발행 공시가 되지 않아 정확한 자금 사용 목적은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올 들어 적극적인 자금 조달에 나서고 있다. LG헬로비전 인수자금 마련과 5G 설비투자 및 가상현실(VR) 등 실감콘텐츠 투자 부담이 커지며 현금흐름이 나빠진 영향이다. 지난 1월 LG유플러스는 회사채 4000억 원을 확대 발행했다. 이 중 900억 원은 만기채 차환용으로 썼고 나머지 3100억 원은 단말기 대금 지급과 공사 자재 대금 등 운영자금 마련에 사용됐다.

이어 지난 5월에는 2000억 원 규모의 기업어음(CP)을 발행했고 6월에는 5세대 이동통신(5G) 투자 자금 마련을 위해 CP 1000억 원을 찍어 총 3000억 원 규모의 CP를 보유 중이다. 모두 3개월 단일물이지만 은행과 인수약정을 체결해 3년, 5년간 재발행돼 사실상 장기물이다.

자회사인 LG헬로비전도 최대 1500억 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준비하면서 지난 14일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모회사가 CJ ENM에서 LG유플러스로 바뀐 뒤 두 번째 회사채 발행이다. 이번 발행 목표 금액은 1000억 원이지만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1500억 원으로 증액 발행할 예정이다.

이번에 조달한 자금으로 이달 28일 도래하는 1500억 원 회사채 차환에 활용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만기되는 회사채는 모두 차환했다. 가장 이르게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는 오는 2022년 1월 300억 원 규모로, 당분간 사채 상환 부담을 덜었다.

앞서 지난 1월에도 LG헬로비전은 AA-급 신용등급 앞세워 1300억 원 발행에 나섰다가 투자 수요가 몰리면서 2000억 원으로 증액 발행했다. 이 자금으로 만기 예정인 회사채 1500억 원 상환해 금리·차환 부담을 줄였고, 나머지는 단말기 구입대금 등으로 사용했다.

다만 두 회사의 잇단 자금 조달에 LG유플러스의 재무부담은 가중되고 있다. 투자 확대로 현금 쓸 곳은 늘고 차입금은 지속 늘어난 데다, 지난 1분기부터 LG헬로비전의 차입금이 연결 편입돼서다. 게다가 하반기 5G 설비투자에 연간 가이던스의 60%인 약 1조500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실제 올 2분기 LG유플러스의 연결 총 차입금에서현금성자산을 뺀 순차입금은 5조1477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2조5833억 원) 대비 99.3% 급증했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은 31.3%포인트 오른 144.7%다. 내년 1월 회사채 1600억 원이 만기 도래할 예정이며 이를 포함해 1년 이내로 상환해야 하는 회사채는 3200억 원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최은수 기자 / escho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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