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가전 매출 글로벌 1위…중국업체 거센 추격

시간 입력 2020-08-12 07:00:11 시간 수정 2020-08-12 07:58:42
  • 페이스북
  • 트위치
  • 카카오
  • 링크복사



국내 기업이 글로벌 매출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업종은 '가전'으로, 삼성전자가 5년간 이 부문 선두를 지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2014~2019년 국내 주요 19개 업종별 글로벌 매출 순위를 조사한 결과, 국내 기업이 글로벌 1위에 오른 업종은 '가전'이 유일했다.

삼성전자의 CE 사업부문은 지난해 매출 44조7562억 원을 기록, 조사기간인 2014년부터 줄곧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2014년 매출은 50조1831억 원으로, 5년 새 10.8% 매출이 줄었음에도 순위에는 변동이 없었다.

삼성전자의 CE 부문은 시장을 선도하는 프리미엄 기술력을 바탕으로 초대형 QLED 프리미엄 TV 제품과 경험을 중시하는 라이프 스타일에 맞춰 출시한 비스포크 냉장고, 대형 건조기, 모듈형 공기청정기, 의류청정기 등 전략 제품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활약하고 있다.

TV는 8K 초대형 TV, 더 프레임, 더 세리프, 더 세로 등 라이프 스타일 TV, 마이크로 LED, 사운드바, 아웃도어 사이니지 등 혁신 제품들을 통해 시장을 지속 확대해 가고 있다.

삼성전자 TV는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14년 동안 세계 시장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는 업계 리더다. 우수한 화질과 오디오에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접목해 새로운 제품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이밖에 가전 분야에서도 친환경‧고효율 기술을 통해 제품의 기본 성능 우위를 지키고 변화하는 라이프 스타일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소비자 삶을 편리하게 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올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상반기 CE 부문 매출(20조4700억 원)은 작년보다 줄었지만 글로벌 주요 시장 봉쇄 등 영업환경이 악화된 것을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 CE 부문의 실적이 하반기 큰 폭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코로나19로 인해 위생에 민감해지면서 신가전 수요가 늘고 상반기 다소 부진했던 해외시장에서 이연된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발표한 '프로젝트 프리즘' 비전을 기반으로 라이프 스타일 가전을 집중 공략할 계획이다. 국내에서 호평 받은 비스포크 냉장고와 더 세로 TV 등 인기 품목의 해외 판매는 물론 에어드레서와 건조기의 판매도 확대할 방침이다.

한편 삼성전자가 가전 업종 글로벌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지만 중국 업체의 추격도 거세다. 삼성전자에 이어 글로벌 2위는 중국의 메이디(Midea)로, 이 회사의 생활가전 사업부문(HVAC 등)의 작년 매출은 42조1177억 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와 약 2조6400억 원 차이다.

2014년 매출은 24조1815억 원으로 삼성전자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규모였지만 5년간 74.2% 성장하며 삼성전자의 턱밑까지 따라왔다.

이재용 부회장은 최근 수원의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를 찾아 CE부문 주요 경영진과 간담회를 갖고 미래 전략에 대해 논의하는 등 현장경영을 통해 생활가전 사업을 점검한 바 있다.

당시 이 부회장은 "경영환경이 우리 한계를 시험하고 있다. 자칫하면 도태된다"며 "흔들리지 말고 과감하게 도전하자. 우리가 먼저 미래에 도착하자"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성희 기자 / lsh84@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