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직격탄’…금융권, 순고용인원 전년比 93.5% 줄여

시간 입력 2020-07-31 07:00:15 시간 수정 2020-07-31 07:5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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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월 순고용인원 367명, 보험‧카드사 등 순고용 마이너스
은행권 순고용인원 전년比 4657명 감소

금융사 145곳 순고용인원 추이 <자료=CEO스코어>
금융사 145곳 순고용인원 추이 <자료=CEO스코어>

국내 금융기업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대부분 신규 고용 규모를 전년 대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실상 제로금리인 상황에서 국내외 경제 불확실성까지 더해지며 금융업종의 수익성이 악화됨에 따라 예년 수준의 고용 규모를 유지할 수 없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31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지난해 결산 개별 자산 2조 원 이상 국내 금융사 중 국민연금 가입 여부를 알 수 있는 13개 업종 145개사를 조사한 결과, 코로나19가 본격 확산된 지난 2월(최초 확진자 발생일 1월20일)부터 6월까지 실질 고용(순고용)은 총 367명에 불과했다.

이는 해당 기간 동안 1만2192명이 국민연금을 신규 취득한 반면 1만1825명이 상실함에 따른 것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1만8664명이 취득하고 1만3017명이 상실해 순고용인원이 5647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93.5%(5280명) 하락한 수치다.

월별로는 코로나19 타격이 실질적으로 반영되지 않았던 2월에는 815명이 순 증가했으나 3월에는 취득 인원에 비해 상실 인원이 91명이나 많았다. 4월에는 412명이 다시 순 증가했으나 5월과 6월에는 전체 직원에서 각각 259명과 510명이 줄었다.

이 중 5개월간 국민연금 취득 인원보다 상실 인원이 많은 곳은 △보험사 △리스사 △할부금융사 △신용카드사로 나타났다. 이들은 해당 기간 전체 임직원 수를 각각 214명, 84명, 71명, 40명 줄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 수치와 비교하면 320명, 102명, 32명, 285명 줄어든 셈이다.

순고용인원이 마이너스는 아니지만 작년 동기와 대비해 순고용인원을 큰 폭으로 줄인 업종도 있었다. 국내 은행의 경우 지난해 2~6월 누적 순고용인원 5094명에서 올해 437명으로 4657명이나 줄였다. 금융지주회사 역시 작년 122명에서 올해 116명으로 6명 줄였다.

코로나19 여파에도 순고용인원을 늘린 업종도 있었다. 부동산신탁은 지난해 2~6월동안 상실자수가 취득자수보다 23명 많아 마이너스였지만 올해는 18명의 순고용인원을 기록해 총 41명의 증가를 보였다.

신기술금융사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 5명 마이너스에서 올해 20명의 순고용을 이뤄냈으며, 저축은행은 28명에서 53명으로 순고용인원을 25명 늘렸다.

자산운용사는 마이너스 1명에서 16명으로 총 17명 증가를 보였으며, 증권사는 84명에서 92명으로 순고용인원을 8명 늘렸다.

선물사의 경우 전년과 올해 모두 순고용인원 6명으로 동일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 보험, 여신 등 코로나19로 타격이 큰 업종을 중심으로 임직원 수의 변화가 생긴 것으로 분석된다”며 “다만 오히려 수혜를 본 증권사나 인력 투자로 경쟁력 확보를 꾀하는 업종들의 경우 인력을 소폭 늘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수정 기자 / crysta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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