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 사태에도 금융지주 수수료이익 ‘쑥쑥’

시간 입력 2020-07-30 07:00:05 시간 수정 2020-07-31 07:5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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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투자자 주식거래 증가한 영향


라임자산운용 펀드 환매 중단 등 사모펀드 사태에도 금융지주사들의 수수료 이익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펀드나 신탁에서 벌어들이는 수수료는 줄었지만 주식거래대금 증가가 전체 수수료 이익을 끌어올렸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KB·하나·우리·NH농협금융 등 5대 금융지주의 올 상반기 수수료 이익은 총 4조8550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4조4959억 원) 대비 8.0% 증가했다.

금융지주별로 보면 NH농협금융의 수수료 이익의 증가폭이 가장 컸다. NH농협금융의 상반기 수수료 이익은 7658억 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1.7% 늘었다. 이는 2019년 한 해 수수료 이익의 3분의 2 수준이다.

KB금융도 수수료 이익이 1조3813억 원으로 21.6% 증가해 뒤를 이었다. KB금융은 수수료 이익 규모로는 리딩금융인 신한금융을 제치고 5대 금융지주사 중 1위였다.

신한금융도 1조1290억 원의 수수료 이익을 기록해 지난해 동기 대비 3.7% 증가했지만 증가폭이 비교적 작았다. 하나금융은 1조809억 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감소했지만 감소폭은 0.1%에 불과했다.

5대 금융지주사 중 우리금융만 수수료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우리금융의 상반기 수수료 이익은 4980억 원으로 11.1% 감소했다.

신탁이나 펀드 수수료가 감소한 것은 금융지주 모두 동일했지만 주식거래대금 관련 수수료가 희비를 갈랐다.

신한금융은 증권수탁수수료가 1860억 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86.0% 증가했다. KB금융은 증권수탁수수료와 IB부문 실적이 포함된 증권업 수입 수수료가 3379억 원으로 59.5% 늘었다. NH농협금융의 증권업 수수료는 4363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35.8% 증가했다. 하나금융의 증권증개 수수료도 59.6% 증가한 882억 원을 기록했다.

우리금융은 증권사를 보유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주식거래대금 급증에 따른 수수료 이익 증가 혜택을 보지 못했다. 신탁, 방카슈랑스를 비롯해 신용카드 수수료까지 감소하면서 전체 수수료 이익 감소한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사모펀드 시장이 위축된 것이 수수료 이익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했지만 개인 주식투자가 증가한 것이 호재가 됐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유진 기자 / yuji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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