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그룹, 고부가가치 신소재·제약바이오 산업서 활로 모색

시간 입력 2020-07-17 07:00:06 시간 수정 2020-07-20 07:3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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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기획/한국을 이끄는 기업-진화와 혁신의 주역들
재계 순위 35위로 1년 새 4계단 감소…2022년 이후 글로벌 바이오 기업으로 도약


OCI그룹(부회장 이우현)이 태양광 사업에서 힘을 빼고 제약·바이오 산업에서 신성장동력을 모색하고 있다. 중국의 저가 공세로 태양광 사업 경쟁력이 약화한데 따른 것으로, OCI는 2022년 이후 글로벌 바이오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관련 부문에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17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국내 주요그룹의 지난 10년간(2009~2019년) 자산‧시총‧실적‧재무현황 등의 변화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 OCI그룹의 자산총액(공정자산)은 9조9300억 원으로 10년 전보다 20.9%(1조1760억 원) 확대됐다. 재계 순위는 지난해 31위에서 35위로 낮아졌다.

OCI그룹 계열사수는 18개로 10년 전과 같은 것으로 조사됐다. OCI그룹은 2012년부터 2014년 OCI파워, OCI서울태양광발전, OCI남부태양광발전, 오대양태양광발전, 행복도시태양광발전소 등 태양광 관련 계열사를 집중적으로 늘렸다.

이에 OCI그룹 계열사는 2014년 26개까지 증가했지만 이후 매각, 청산 등을 거쳐 다소 줄었다. OCI그룹은 2016년 SK에 OCI머티리얼즈를 매각했고, 2017년에는 쌍용머티리얼이 유니온 계열에 편입됐고 태양광소재 생산업체인 넥솔론은 파산했다.

이듬해인 2018년 유니온, 유니온머터리얼, 유니온툴텍은 이회림 창업주의 조카 이건영의 몫으로 계열 분리됐다. 이 외 비앤오바이오가 2018년 신설, 그룹 계열사에 편입됐고 시민햇빛발전소는 2019년 청산 종결로 기업집다에서 제외됐다. 쿼츠테크는 2019년 계열사 군장에너지와 합병했다.

OCI는 태양광 패널의 기초 소재인 ‘폴리실리콘’ 생산업체로 국내 1위, 세계 2위 사업자다. 그러나 2018년 하반기부터 태양광 사업이 중국발 공급과잉과 수요부진이 회사 성장을 발목 잡았다.

OCI는 지난해 폴리실리콘 사업 부문의 유형자산 손상차손이 7505억 원을 인식했다. 올 2월에는 국내 폴리실리콘 사업 철수를 결정하고 군산공장의 폴리실리콘 생산을 중단했다. 이후 일부 생산라인 설비는 보완해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사업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OCI는 2022년 이후 글로벌 바이오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2018년 7월 부광약품과 합작투자사(JV) 비앤오바이오를 설립해 신약 후보물질 발굴, 신약 개발, 유망 벤처 지분투자 등을 위해 매년 100억 원 이상 공동투자하기로 했다. OCI는 부광약품과의 제휴 관계를 돈독히 하기 위해 부광약품 지분 3%도 매입했다.

OCI의 바이오 부문 투자는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초 췌장암 치료제 후보물질 보유 업체인 에스엔바이오사이언스에 50억 원을 투자해 지분 29.3%를 확보했고, 6월에는 암 조기진단 기술을 가진 이스라엘 뉴클레익스에 400만 달러를 투자했다.

OCI는 또 지난해 8월 손자회사인 OCI바이오인베스트먼트를 통해 미국 에이디셋바이오 지분 4.54%를 매입했다. 거래 규모는 700만 달러 정도로, 에이디셋바이오는 키메릭항원수용체(CAR)를 활용한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보배 기자 / bizbobae@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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