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 반전 역사 쓴 테라·진로이즈백 흥행...제2 전성기 열다

시간 입력 2020-07-15 07:00:07 시간 수정 2020-07-15 07:4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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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기획/한국을 이끄는 기업-진화와 혁신의 주역들
만년 적자 맥주 사업 5년 만에 분기 흑자… 주가도 10년 만에 4만 원대


하이트진로그룹이 지난해 출시한 맥주 신제품 '테라'와 소주 원조 브랜드 진로를 재해석한 '진로이즈백'의 흥행 효과로 제2의 전성기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참이슬과 하이트를 앞세워 2000년대 후반까지 소주와 맥주부분 시장점유율 1위를 오랫동안 차지하며 전성기를 누렸던 하이트진로는 지난 10여년 간 경쟁사의 추격에 성장 정체기를 맞았다. 그러나 지난해 제품 포트폴리오 정비를 통해 반등의 기회를 잡았고 올해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면서 재도약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15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대기업 집단의 지난 10년간(2009년~2019년) 자산·시총·실적·재무현황 등의 변화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 하이트진로의 총자산은 5조4432억 원으로 대기업집단 순위 61위에 올랐다.

하이트진로그룹은 10년 전과 비교해 자산규모는 13.0%(8113억 원) 줄었고 당기순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이 기간 맥주는 경쟁업체에 선두 자리를 내줬고, 소주 역시 점유율 격차가 좁혀지며 침체기를 겪었다. 하지만 지난해 테라 출시로 맥주사업 실적 개선이 이뤄졌고, 진로이즈백으로 소주부문에서도 입지를 높이면서 실적 반등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실제 지난해 말 기준 하이트진로그룹 계열사 중 시총, 자산, 매출액 등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한 곳은 하이트진로다. 이 회사는 작년 1조8301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그룹내 비중 78.5%를 차지하며 독보적인 1위를 기록했다. 매출 순위 2위인 하이트진료음료가 973억 원(4.2%), 3위인 서영이엔티가 908억 원으로 기업 간 격차가 크다.

현재의 하이트진로는 10년 전 매출 1위를 기록했던 하이트맥주(당시 1조0175억 원)가 진로에 합병되는 방식으로 탄생했다. 하이트진로는 맥주, 소주, 기타제재주 등 주류 사업을 모두 포함한 국내 최대의 주류 전문 회사로 이름을 올렸다.

합병을 두고 회사 측은 “내수 시장 정체와 주류 업체간 마케팅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소비자의 기호에 맞는 다양한 제품공급 역량을 높여야 한다”며 “맥주와 소주의 대표 업체간 합병으로 차별화된 제품과 고객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기업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만 해도 하이트맥주는 대표 맥주 브랜드 ‘하이트’를 앞세워 맥주 업계 1위를 차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합병 이후 맥주 사업 집중도가 낮아졌고, 2012년 오비맥주의 카스에 선두 자리를 내줬다.

이후 맥주 사업부문은 수년 간 매출 감소와 적자 행진을 이어가며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다 지난해 선보인 맥주 신제품 테라가 흥행하면서 올해 1분기 드디어 5년 만에 맥주 사업 부문에서 분기 흑자를 기록했다. 여기에 뉴트로 제품인 소주 ‘진로이즈백’과 전통적으로 꾸준한 판매고를 올린 참이슬이 더해지면서 매출 성장세가 견조한 상황이다.

하이트진로는 코로나19에 따른 주류 시장의 전반적인 수요 감소에도 제품 이름을 더한 ‘테슬라(테라+참이슬)’, ‘테진아(테라+진로이즈백)’ 등의 신조어까지 만들어내며 순항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따라 하이트진로 주가도 상승해 2010년 이후 10년 만에 4만 원을 넘어섰다.

한편, 하이트진로그룹은 2008년 지주사인 하이트홀딩스와 사업회사인 하이트맥주로 분할하며 지주사체제로 전환했다. 현재 하이트진로홀딩스가 지주사로 있으며, 지난 10년 간 계열사는 16곳에서 지난해 17곳으로 1곳 늘었고, 상장기업은 3곳에서 2곳으로 1곳이 줄었다. 이 기간 전체 매출액은 2조2652억 원에서 2조3327억 원으로 3.0%(674억 원)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5020억 원에서 73.9% 감소한 1309억 원을 기록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금교영 기자 / kumk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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