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전령사 아모레퍼시픽그룹, 대기업 순위 굳건

시간 입력 2020-07-15 07:00:04 시간 수정 2020-07-16 07:3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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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기획/한국을 이끄는 기업-진화와 혁신의 주역들
2013년 62위→2020년 48위…'쿠션 팩트' 세계 최초 발명


국내 화장품 업계를 주도하는 아모레퍼시픽그룹(회장 서경배)의 기업 순위가 7년 전과 비교해 상승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전 세계 최초로 ‘쿠션 팩트’를 발명해 열풍을 일으킨 바 있다.

15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국내 30대 그룹의 지난 10년간(2009~2019년) 자산‧시총‧실적‧재무현황 등의 변화를 조사한 결과, 아모레퍼시픽그룹의 공정자산 규모는 2012년 5조1050억 원에서 2019년 8조2890억 원으로 7년 새 62.4% 증가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의 기업 집단 순위도 2013년 지정 당시 62위에서 2020년 48위로 14계단 상승했다.

그룹 매출액은 2012년 3조4370억 원에서 지난해 5조386억 원으로 56.7%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3750억 원에서 28.8% 늘어난 4830억 원을 기록했다.

대규모 기업집단의 상당 수가 사업 영역이 다양한 반면, 아모레퍼시픽그룹은 거의 화장품에만 집중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녹차 관련 사업과 생활용품 사업도 전개하고 있으나 화장품 부문의 매출이 약 94%에 달한다.

한 때 그룹 소속 태평양제약(현 에스트라)이 관절염 치료제 ‘케토톱’을 판매하기도 했으나 2013년, 화장품에 집중하겠다는 전략 아래 제약 사업 부문을 제약사인 한독에게 매각했다. ‘케토톱’은 약 200억 원대의 연 매출을 올리고 있었으므로 ‘알짜’ 일반의약품(OTC)에 해당했다.

당시 태평양제약 측은 “계약은 뷰티 앤 헬스(Beauty & Health)를 중심으로 ‘원대한 기업(Great Global Brand Company)’을 지향하고 있는 아모레퍼시픽그룹의 경영방침의 일환으로 이뤄졌으며, 양도를 통해 핵심사업에 더욱 집중해 전문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한 바 있다.

화장품 사업에 대한 그룹의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현재는 제약 사업을 하고 있지 않으나 ‘케토톱’을 통해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연구개발(R&D) DNA를 확인할 수 있다. 이 제품은 1994년 세계 최초로 개발된 플라스터형 관절염 치료제다. 관절염 치료제는 그 당시에도 있었으나 패치형은 처음이었던 셈이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충족되지 않은 소비자들의 수요를 섬세하게 파악해 제품을 만들어내는 데 능하다. 화장품 부분에서는 대표적으로 ‘쿠션 파운데이션’이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2008년, 전 세계 최초로 ‘쿠션’ 형태의 팩트를 내놨다.

이는 스폰지에 점성이 있는 파운데이션을 흡수시켜 케이스 안에 담은 제품이다. 기존 파운데이션은 보통 짜내는 용기에 담겨져 있는 경우가 많다 부득이하게 손에 묻는 때가 많았다. 밖에서 수정 화장을 하기란 여간 불편한 게 아니었다.

이런 문제점을 해결한 것이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쿠션 파운데이션이다. 거울이 달린 케이스 안 스폰지에 파운데이션이 있고, 이를 동봉된 퍼프에 찍어 바르면 되기 때문에 손에 묻을 일이 없다. 밖에서 수정 화장하기에도 용이하다.

이 같은 R&D 역량으로 제품을 탄생시킨 결과, 해외 매출 비중도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연결 기준 연간 해외 매출 비중은 2014년 17.6%에서 2019년 35.3%로 17.7%포인트 상승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윤선 기자 / ysk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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