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최대 성적표 500대기업 면세점 3사, 코로나19로 우울

시간 입력 2020-06-12 07:00:13 시간 수정 2020-06-12 07:5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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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디에프 67계단↑…좋았던 업황 코로나19 직격탄


작년 최고 실적을 낸 면세사업자들의 500대 기업 순위가 큰 폭으로 상향됐다. 좋았던 업황도 올해 코로나19 여파로 공항면세점 임대료 내기도 버거워졌다. 내년 500대 기업 순위에서는 올해만큼 선전은 힘들 전망이다.

11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금융감독원에 감사보고서를 제출하는 3만3000여개 기업을 대상으로 지난해 매출액(연결기준, 지주사는 개별기준) 기준 국내 500대 기업을 선정한 결과, 신세계디에프는 170위를 기록해 200대 기업 안에 포함됐다.

2019년 기준 237위였던 신세계디에프는 1년 새 67계단 순위가 상승했다. 같은 기간 호텔신라는 16계단 오른 109위, 호텔롯데는 9계단 오른 86위에 안착했다. 지난 한해 영업을 잘한 결과다.

작년 호텔신라는 면세점 사업만으로 연매출 5조 원 시대를 열었다. 국내외 면세점 안정적인 운영으로 내실과 외형성장 모두 이뤄냈다.

지난해 롯데면세점 매출은 6조103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5% 성장했다. 신세계디에프는 처음으로 연매출이 3조 원을 넘어섰다. 강남·명동 시내면세점 2곳이 선전한 덕분이다.

내년 500대 기업 선정에서 올해만큼 큰 폭의 순위 상승은 어려울 전망이다. 연초 코로나19 여파로 업황은 전년과 완전히 다른 모습이다. 공항점의 경우 임대료 내기도 벅찬 상황이다. 2017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DD·사드) 당시에도 관광객이 줄어 어려웠으나, 매출 감소는 크지 않았다. 영업시간을 조정하는 한편, 일부 영업장은 무기한 문을 닫았다. 영업자체가 어렵다보니 올해 1분기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호텔신라는 공항점 매출이 지난해 1분기의 절반 수준이고, 시내면세점도 22% 매출이 감소했다. 이달부터 제주 시내면세점은 일시적인 휴업에 들어가 하반기 실적 감소가 불가피해졌다.

같은날 롯데면세점 제주점도 휴점을 시작했다. 롯데면세점의 올 1분기 매출은 37% 줄어든 8727억 원을 기록했다. 적자는 피했지만 영업이익은 96% 감소했다. 신세계디에프 역시 1분기 매출이 30.5% 감소했다. 시내점은 21% 매출이 줄었고, 공항점은 40% 떨어졌다.

한편 이달 국토부 발표에 따라 전년 동월대비 여객감소율 70% 이상인 공항 면세점에 대해 최대 50% 임대료를 감면받게 됐다. 3월 이후 발생한 임대료에 대해서 소급되며 8월까지, 6개월간이다. 여행 수요가 회복된 것은 아니지만 일시적으로 숨통은 트이게 됐다. 또 이달부터 6개월 이상 재고 내수 판매가 허용됐다. 신세계면세점이 가장 먼저 신세계인터내셔날 온라인몰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수정 기자 / ksj021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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