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내부거래 비중 8%대…규제대상은 삼성물산이 유일

시간 입력 2020-06-06 07:00:02 시간 수정 2020-06-08 07: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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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거래규모 크지만 오너일가 지분율 직접보유 계열사 적어
내부거래 비중 100% 계열사는 대부분 서비스업 관련 자회사


삼성그룹의 국내 계열사 간 내부거래 비중이 지난해 기준 8%대를 기록했다. 내부거래 총액은 많았지만 그룹 자체의 규모가 워낙 큰 탓에 내부거래 비중은 낮은 편이었다. 오너일가가 지분율을 직접 보유한 계열사도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공정거래위원회 지정 64개 대기업집단 중 총수가 있는 55개 그룹 계열사 2113곳의 일감몰아주기 현황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말 기준 삼성그룹의 내부거래 비중은 8.23%로 집계됐다.

삼성그룹 매출액 총계 314조5121억5800만 원 중 국내 계열사 매출총액은 25조8918억2500만 원 수준이었다. 내부거래 금액 자체는 △SK그룹 41조6526억3300만 원 △현대자동차그룹 37억3140억700만 원 등에 이어 대기업집단 내 세 번째로 많았다.

또 최근 5년간 삼성그룹의 내부거래 비중은 △2015년 7.21% △2016년 7.55% △2017년 7.61% △2018년 7.67% △2019년 8.23%로 지속 상승했다.

하지만 그룹 자산·매출규모 및 보유 국내 계열사 수 등을 고려했을 때, 내부거래 비중은 여전히 10%대에 못 미쳐 높은 편이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

국내 계열사 중 규제대상에 포함되는 회사는 삼성물산이었다. 삼성물산에 대한 오너일가 보유 지분율은 △이재용 17.33% △이부진 5.55% △이서현 5.55% △이건희 2.88%△이유정 0.32% 등으로 총 31.63% 수준이었다.

공정위 내부거래 규제대상은 오너일가 지분 30%(상장사)‧20%(비상장사) 이상 기업이 해당된다. 또 계열사 간의 내부거래 금액이 200억 원 이상이거나 매출의 12%를 넘으면 일감 몰아주기 등 불공정거래 여부를 조사한다.

지난해 삼성물산은 매출총액 19조9836억 원 중 5조993억 원을 국내 계열사에서 올렸다. 내부거래 비중은 25.5%로 높은 편이었다. 이는 전년 18.5%에서 7%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내부거래 비중이 80~90%에 달하는 계열사도 많았으나, 오너일가가 직접 보유한 지분율이 미미하거나 아예 없어 규제대상이 아니었다.

국내 계열사 중 내부거래 비중이 100%인 곳은 삼성전자서비스씨에스, 삼성카드고객서비스, 삼성생명서비스손해사정, 삼성화재금융서비스보험대리점, 삼성화재애니카손해사정 등 특정 목적을 위해 일종의 수직계열화 형태로 설립된 서비스 관련 계열사들이 대부분이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재아 기자 / leejaea55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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