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산업, 규제대상 계열사 내부거래 '뚝'…지배구조 개선 효과

시간 입력 2020-06-06 07:00:03 시간 수정 2020-06-07 14:0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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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환출자 해소 및 계열거래 근절 성과…그룹 내부거래 비중은 소폭 증가

대림산업(대표 김상우, 배원복)의 규제대상 계열사 간 내부거래 비중이 두드러지게 감소했다. 순환출자 구조를 해소하고 계열거래를 근절하겠다고 선언한 뒤 실제 실행에 옮긴 것으로 평가된다.

6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공정거래위원회 지정 64개 대기업집단 가운데 총수가 있는 55개 그룹 계열사 2113곳의 일감 몰아주기 현황을 조사한 결과, 대림산업의 규제대상 계열사에 대한 내부거래 비중이 최근 3년간 현저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그룹 소속 계열사 32곳 중 규제대상이 된 계열사는 대림코퍼레이션, 켐텍 등 두 곳이다. 이들 두 계열사의 오너일가 지분율은 각각 52.78%, 100.0%다.

석유화학 관련 사업을 영위하는 대림코퍼레이션의 내부거래 비중은 2017년 17.78% 정도였으나 2018년 11.31%, 2019년 9.09%까지 감소했다. 건축자재 도매업을 주로 하는 켐텍의 경우 2017년 11.08%에서 2018년 4.0%, 지난해 0.01%로 줄었다.

이는 2018년 대림산업이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를 근절하고 순환출자를 완전해소하는 등 지배구조를 개선하겠다고 밝힌 뒤 나온 결과다. 대림산업은 2017년 일감 몰아주기 등을 통한 총수 일가의 사익 편취 논란으로 공정위 조사를 받았다.

당시 대림산업의 지배구조는 '대림코퍼레이션→대림산업→오라관광→대림코퍼레이션'으로 연결되는 순환출자 형태를 보였으나 현재는 오라관광에서 대림코퍼레이션으로 이어지는 연결고리를 끊은 상태다.

하지만 그룹 전체의 내부거래 비중은 소폭 증가했다. 대림의 지난해 내부거래 비중은 10.90%로 전년 10.45% 대비 0.46%포인트 늘었다. 이는 그룹 모체인 대림산업을 비롯해 일부 계열사의 내부거래가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계열사 가운데 지난해 내부거래 비중이 전년 대비 증가한 기업은 △삼호(5.17%→8.06%) △고려개발(12.01%→14.92%) △글래드호텔앤리조트(6.04%→7.91%) △에이플러스디(18.51%→21.19%) △청진이삼자산관리(88.50%→100.0%) △포승그린파워(16.49%→18.13%) △하이웨이솔라(38.46%→57.59%) 등이다.

이와 관련해 대림산업 관계자는 "그룹 전체 매출 규모 자체가 감소하다 보니 내부거래 비중은 상대적으로 증가해 보이는 것"이라며 "내부거래 비중은 계속해서 줄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배수람 기자 / bae@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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