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테크놀로지그룹, 규제대상 기업에 내부거래 집중…매출의 약 40% 차지

시간 입력 2020-06-04 07:00:07 시간 수정 2020-06-04 07:3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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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 규제 대상 기업 13곳, 소속 계열사의 절반 넘어



한국테크놀로지그룹 내 공정위 일감몰아주기 규제 대상에 해당되는 기업들의 내부거래 매출이 전체 매출의 약 40%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공정거래위원회 지정 64개 대기업집단 중 총수가 있는 55개 그룹 계열사 2113곳의 지난해 일감몰아주기 현황을 조사한 결과,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의 국내 계열사 간 매출은 1758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매출 4조3227억 원의 4.07%에 불과한 수준으로 총 매출에 비해서는 계열사 간 매출 비중이 크지 않았다.

하지만 공정위 내부거래 규제대상에 포함된 오너일가 지분 30%(상장사)‧20%(비상장사) 이상 기업의 계열사로 범위를 좁히면, 내부거래 매출 비중이 큰 폭으로 상승한다.

그룹 내 공정위 규제 기준에 부합하는 계열사는 13곳으로 전체 소속 계열사(24곳)의 절반을 넘는 수준이다.

각각 한국테크놀로지그룹, 두원홀딩스, 신양관광개발, 신양월드레저, 아노텐금산, 세일환경, 에스아이카본, 에스피팀, 한국네트웍스, 한국프리시전웍스, 농업회사법인장지, 아름일렉트로닉스, 에프더블유에스투자자문 등이다.

이 중 두원홀딩스와 신양관광개발, 신양월드레저, 아노텐금산, 에스아이카본, 에스피팀은 오너일가 지분이 100%였고, 특히 신양관광개발은 매출의 100%를 내부거래를 통해 올렸다.

다만 신양관광개발의 지난해 매출이 5000만 원에 불과, 거래 규모는 미미한 수준이었다.

이어 아노텐금산이 80%, 한국테크놀로지그룹 76.2%, 한국네트웍스 58.3%, 한국프리시전웍스 24.7% 에스아이카본 19.4% 등의 순으로 내부거래 매출 비중이 높았다.

내부거래를 통한 매출 금액으로는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이 630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한국프리시전웍스 277억 원, 한국네트웍스 256억 원 등의 순이었다.

한편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은 대기업집단 중 오너일가가 지분을 보유한 비상장사들의 내부거래 비중이 컸던 대표적인 곳이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공정위가 대기업의 일감몰아주기 규제를 강화하고 나서자 매년 내부거래 비중을 줄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규제대상 기업들의 경우 매출의 51.0%를 내부거래를 통해 올렸다면, 2018년 43.5%, 2019년 38.3%로 2년 새 12.7%포인트 낮아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체 대기업집단 중 규제대상 기업들의 내부거래 비중을 줄세우면 동원(91.9%), 삼양(67.6%), 하이트진로(39.4%), 애경(39.0%), 한진(38.7%) 다음인 여섯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성희 기자 / lsh84@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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