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일뱅크, 회사채 비중 국내 정유사 중 최고

시간 입력 2020-04-10 07:00:17 시간 수정 2020-04-10 08: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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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사 대비 부족한 현금성자산 탓..올해와 내년 만기도래 비중은 낮아


현금성자산과 비교한 현대오일뱅크의 회사채 규모가 국내 정유사 중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국내 500대 기업 중 사업보고서를 제출하는 334개 기업 중 234곳(회사채 미발행 80곳, 세부내역 불일치 20곳 제외)의 지난해 말 기준 회사채 현황을 조사한 결과, 현대오일뱅크의 개별 기준 회사채 규모는 1조9200억 원으로 현금성자산의 5113.5%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SK이노베이션, 에쓰오일, GS칼텍스 등 국내 정유사 중 가장 높은 수치다. SK이노베이션의 회사채는 현금성 자산의 1104.8%, 에쓰오일은 1110.3%였고 GS칼텍스는 322.5%로 가장 낮았다.

회사채 규모만 단순 비교하면 현대오일뱅크의 경우 높은 수준은 아니지만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타 정유사의 절반도 되지 않아 나타난 현상이다. 지난해 말 기준 현금성자산이 375억 원에 불과해 상환해야할 회사채 규모가 큰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정유 4사 중 3조3231억 원으로 회사채 규모가 가장 큰 GS칼텍스의 경우 현금성자산 1조303억 원으로 업계 최고였기 때문에 현금성자산 대비 회사채 비중도 낮았다.

SK이노베이션의 회사채 규모는 1조2389억 원으로 가장 낮았고 현금성자산은 1121억 원이었다. 에쓰오일의 회사채와 현금성자산 규모는 각각 3조2000억 원, 2882억 원이었다.

통상 기업은 회사채 만기가 도래하면 차환발행을 하거나 현금으로 상환하는데 현대오일뱅크는 현금성자산에 여유가 없기 때문에 차환용 회사채 발행으로 이를 해결하고 있다. 시장 상황이 좋을 경우에는 문제가 없지만 코로나19 같은 악재로 업황의 변동성이 커지면 회사채 흥행을 장담할 수 없어 부족한 현금성자산은 불안요소가 될 수밖에 없다.

다만 현대오일뱅크는 만기일이 올해와 내년인 회사채 비중이 높지 않기 때문에 당장 상환압박이 큰 상황은 아니다. 전체 회사채에서 만기가 2년 이내인 회사채 비중은 6.8%로 올해 초 만기가 도래한 1900억 원의 회사채는 이미 5000억 원의 회사채 발행에 성공해 해결했고 내년 만기인 회사채는 1300억 원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최근 현금성자산에 큰 변동이 있었던 것이 아니기 때문에 문제없다는 입장이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필요한 투자금은 이미 확보돼있는 상황이고 현금성자산이나 회사채 규모도 예년과 비교했을 때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유진 기자 / yuji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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