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장보다 연봉 높은 SC제일은행 부행장, 왜?

시간 입력 2020-04-09 07:00:13 시간 수정 2020-04-09 07:3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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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성‧이광희 부행장, 박종복 행장보다 보수총액 높아</br>SC제일은행 “급여 차등, 직책 아닌 기여도 따라 결정”

2019 SC제일은행 상위 5명 개인별 보수 현황. <자료=CEO스코어>
2019 SC제일은행 상위 5명 개인별 보수 현황. <자료=CEO스코어>

SC제일은행이 지난해 박종복 은행장보다 박진성, 이광희 부행장에게 더 많은 보수를 지급한 것으로 집계됐다. 은행권에서 일반적으로 행장에게 가장 높은 보수를 지급하는 것과는 상반되는 모습이다.

9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지난해 금융사에서 5억 원 이상 보수가 책정된 직원의 개인별 보수현황을 조사한 결과, 박종복 SC제일은행장은 11억3300만 원을 받았다.

이는 △박진성 부행장(14억3100만 원) △김홍식 전무(14억600만 원) △이광희 부행장(12억6700만 원)에 이은 은행 내 네 번째 순위다.

박 부행장의 경우 지난해 6월 3일 퇴임에 따라 급여는 1억9600만 원, 상여금 5억2300만 원으로 비교적 낮지만 기타 근로소득으로 7억1200만 원을 추가로 수급해 총 14억3100만 원으로 은행 내 최고 보수를 기록했다.

기타 근로소득의 경우 박 부행장이 모기업인 스탠다드차타드금융(SCB) 그룹 소속으로 한국으로 파견된 임원이어서 본인 및 가족의 한국 체류에 따른 주거비용 등 복지 관련 비용이 반영된 것이다. 아울러 세제 차이에 따른 세금보전금액도 포함됐다.

김 전무는 급여 7억1600만 원과 상여 6억4600만 원, 자녀학자금, 건강검진 등 복리후생 관련 비용이 포함된 기타 근로소득 4400만 원 등 총 14억600만 원을 수급해 보수총액 2위에 올랐다.

이 부행장은 급여 8억4300만 원과 상여 3억9500만 원, 기타 근로소득 2900만 원 등 총 12억6700만 원을 받아 보수총액 3위에 올랐다. 성과급 등을 제외한 단순 급여만으로는 은행 내 1위다.

박 행장은 급여 5억9200만 원, 상여 5억3700만 원, 기타 근로소득 400만 원 등 총 11억3300만 원의 보수로 4위를 기록했다.

양 부행장보의 지난해 총 보수는 11억3000만 원으로 5위에 올랐다. 급여 6억5100만 원, 상여 4억7600만 원, 기타 근로소득 300만 원이 포함된 비용이다.

상반기 이후 퇴임한 박 부행장을 제외한 임원급 3명의 급여는 박 행장보다 모두 높다. 성과급을 제외한 단순 급여 순위는 △이 부행장(8억4300만 원) △김 전무(7억1600만 원) △양 부행장보(6억5100만 원) △박 행장(5억9200만 원) 순이다.

일반적으로 은행권에서 대표이사를 겸직하고 있는 은행장에게 가장 높은 보수를 수여하는 것과는 상반되는 정책이다.

SC제일은행 측은 “보수위원회에서 역할과 경력, 역량, 전문성, 타행의 보상 수준 등을 전반적으로 감안해 급여 수준을 검토하고 승인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각각의 임원들에게 직무를 부여하고 이들의 기여도에 따라 급여를 책정한 만큼 은행장과의 직접 비교는 적합하지 않다는 것이다.

SC제일은행에 따르면 박 부행장은 퇴임 전까지 은행에서 기업금융총괄본부장으로 활동하며 인재관리 및 직원의 몰입도 향상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부서원에게 공통 업무 목표로 ‘리스크 및 내부통제’를 부여하고 이에 대한 평가를 실시함으로써 리스크 관리와 내부통제를 효율적으로 운영한 점을 높게 평가 받았다.

아울러 2018년도 기업금융비즈니스의 수익 및 영업이익을 전년도 대비 각각 11%, 20% 초과달성하고 비용수익비율 향상 및 리스크 목표를 달성한 점, 내부통제 강화를 통한 건전한 조직 문화 형성에 기여한 점 등이 평가에 주요하게 반영됐다.

김 전무의 경우 외환파생상품운용을 총괄하는 임원으로서 내부통제 강화를 위해 박 부행장과 마찬가지로 부서원의 업무 목표에 ‘리스크 및 내부통제 공통목표’를 부여하고 이에 대한 평가를 성과평가에 반영하는 등 리스크 및 내부통제 관리를 효율적으로 운영한 점이 고려됐다.

이와 함께 2018년도 외환파생상품운용부문에서 전년도 대비 7% 성장을 달성한 점, 효율성과 생산성을 지속적으로 제고한 점, 리스크 목표를 달성한 점 등이 평가에 반영됐다.

이 부행장은 기업금융총괄본부를 총괄하는 임원으로서 조직의 효율적 운영 및 성과향상 문화 형성에 힘쓴 점이 평가에 영향을 미쳤다. 또 효과적인 내부통제 관리를 위해 소속직원의 업무목표에 표준화된 ‘리스크 및 내부통제’ 목표를 부여하고 이를 성과평가에 반영하는 등 내부통제에 대한 직원들의 인식 제고에 기여했다.

특히 2018년도 기업금융 비즈니스의 수익 부문에서 전년도 대비 11% 성장률을 달성한 점, 효율적으로 조직의 생산성을 제고하고 리스크 목표를 달성한 점, 지속적으로 비즈니스 영업 기반을 견고히 한 점 등이 평가에 주요하게 반영됐다.

양 부행장보는 금융시장부를 총괄하는 임원으로서 인재관리 및 직원 몰입도 향상에 크게 기여한 점을 높게 평가받았다. 아울러 소속 직원의 업무 목표에 표준화된 ‘리스크 및 내부통제’ 공통 목표를 수립하도록 하고 이에 대한 평가를 실시함으로써 일상적 관리 체계 구축 마련에 노력한 점도 고려됐다.

2018년도 금융시장부문에서 전년도 대비 16% 성장을 달성하고 시장 상황을 바탕으로 핵심 비즈니스에 집중하고 효율적으로 내부 통제를 관리해 온 점,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비즈니스 모멘텀을 이끌어 낸 점 등도 반영됐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수정 기자 / crysta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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