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평균 근속연수 14.7년으로 공기업 제쳐...씨티銀 17년

시간 입력 2020-03-06 07:00:16 시간 수정 2020-03-06 08:3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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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은행의 평균 근속연수는 14.7년으로 500대 기업 업종 가운데 최장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들이 인사 적체 해소를 위해 매년 희망퇴직 실시로 '몸집 줄이기'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근속연수는 되레 늘어나 뚜렷한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6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국내 500대 기업 중 분기보고서를 제출하는 312개 기업의 2015년 이후 2019년 9월 말까지 연도별 고용 및 근속연수를 조사한 결과, 조사대상이 된 은행의 평균 근속연수는 0.7년 늘어난 14.7년으로 집계됐다. 직장 근무환경이 안정적이어서 이른바 ‘신의 직장’이라 불리는 공기업의 평균 근속연수 14.4년보다 높았다.

공기업의 근속연수는 2015년 말 14.5년으로 22개 업종 가운데 가장 높았지만 2019년 9월 말 14.4년으로 소폭 줄었다. 반면 은행 업종은 14.0년에서 14.7년으로 늘면서 지난해 근속연수 1위를 차지했다. 500대 기업 가운데 근속연수가 14년이 넘는 업종은 은행(14.7년) 공기업(14.5년) 다음으로 자동차·부품(14.4년), 조선·기계·설비(14.4년), 석유화학 (14.2년), 철강 (14.2년) 등이었다.

국내 은행의 근속연수가 긴 이유는 햇수만 채우면 급여가 오르는 호봉제를 채택하고 있고 평균 연봉도 8000~9000만 원에 이르는고연봉직에 속해서다.

은행별로 보면 직원 평균 근속연수가 가장 높은 곳은 한국씨티은행으로, 지난해 9월 말 기준 17.0년으로 집계됐다. 씨티은행 근속년수는 2015년 말 15.0년, 2016년 말 15.8년, 2017년 말 15.7년, 2018년 말 16.0년, 2019년 9월 말 17.0년 등 순으로 지속 확대돼 왔다.

이어 우리은행(16.6년), 국민은행 (16.4년), SC제일은행 (15.4년), 하나은행 (15.0년), 대구은행 (15.0년), 신한은행 (14.7년), 경남은행 (14.0년), 기업은행 (13.8년), 부산은행 (12.6년), 광주은행 (11.7년) 등 순으로 근속연수가 높았다.

같은 기간 근속연수가 늘어난 곳은 SC제일은행(+2.4년), 씨티은행(+2.0년), 경남은행 (+1.6년), 하나은행(+1.1년), 신한은행 (+0.8년), 국민은행 (+0.7년), 부산은행 (+0.5년), 우리은행 (+0.2년) 등 순이었다. 반면 기업은행 (-0.7년), 광주은행 (-0.4년), 대구은행(-0.2년) 은 근속연수가 줄었다.

근속연수는 늘었지만 은행들의 직원수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대상이 된 은행의 지난해 9월 말 기준 직원수는 2015년 말 9만8229명에서 6241명(0.1%) 감소한 9만1988명이다. 국민은행 3315명, 하나은행 2203명, 우리은행 608명, 신한은행 431명, 경남은행 149명, 부산은행 254명, 씨티은행 36명 등 순으로 줄었다.

이런 직원 감소세는 은행권의 고질적인 문제인 역피라미드·항아리형 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조치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은행들은 근속연수가 긴 고임금의 중간관리급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해 연간 1만명이 넘는 직원들을 내보내고 있다

하지만 오히려 국내 은행 직원들의 평균 근속 연수는 늘고 있어 인력 구조 개선에 실패했다는 지적이다. 근속연수가 길어질수록 조직은 고령화되며 수익성 면에서도 인건비 부담은 늘고 생산성은 떨어지게 된다.

[CEO스코어데일리 / 최은수 기자 / escho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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