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신라, 사드여파·경쟁심화 속 연속 흑자 행진

시간 입력 2019-09-20 07:00:10 시간 수정 2019-09-20 07: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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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신라가 호텔·면세 사업자 중에서 유일하게 78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사드 여파로 인한 일시적 관광객 감소, 신규 면세사업자에 따른 출혈경쟁 등 악재에도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

20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기업들이 분기보고서를 제출하기 시작한 2000년 이후 국내 500대 기업 277개 사의 영업이익(개별기준) 추이를 조사한 결과, 호텔신라는 2000년 1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78분기 연속 영업흑자를 실현했다. 이 같은 기록은 호텔·면세업계 중 유일하다.

2000년 분기별 매출은 1000억 원 수준에 그쳤으나, 지금은 분기 매출 1조 원의 호텔·면세 사업자로 부상했다.

10년 새 매출이 10배 뛸 수 있었던 데에는 신라면세점의 기여도가 컸다. 최근 영국의 면세 전문지 '무디 리포트'에 따르면 신라면세점은 2018년 세계 면세점 매출 순위 3위에 올랐다.

2015년 관세청이 15년만에 서울·제주 지역 신규 시내면세점을 허가한 이후 대기업·중소기업 신규 사업자가 면세점에 뛰어들었다. 당시 면세점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렸기 때문에 입찰 과정에서 경쟁이 치열했다. 신세계, 현대백화점, 한화갤러리아, 두산, 하나투어 등이 2015년 이후 새롭게 등장한 면세사업자다.

호텔신라 역시 2015년 현대산업개발과 손잡고 시내면세점 HDC신라면세점을 열었다. HDC신라면세점은 2017년 흑자로 전환해, 호텔신라의 면세사업 노하우를 발판으로 영업 2년만에 수익성 제고에 성공했다.

시내면세점은 효자 사업부로, 지난해 시내면세점 연매출은 2조4410억 원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이 4조7137억 원인 것을 감안하면 절반은 시내면세점에서 벌어들인 셈이다.

대기업 등 새 면세사업자의 시장 진입으로 인한 출혈 경쟁 우려와 사드 여파에 따른 중국 관광객 감소 등 어려운 시장 환경에도 신라면세점은 견조한 실적을 냈다.

올해는 중국 전자상거래법 시행으로 면세점 수익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중국 보따리상 수요가 줄어들까 업계는 예의주시하고 있다.

신라면세점은 이에 대한 해법으로 개별관광객 유치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최근 중국 대표 메신저 위챗(Wechat)과 연계한 서비스를 시작한 것도 그 일환이다. 위챗은 10억 명 이상의 회원을 보유한 중국의 대표적인 모바일 메신저다. 지난 3월 위챗 결제 서비스를 도입한 이후 신라면세점 중국몰 신규 가입자 수는 이전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또 명품 브랜드 입점을 위해 직접 뛰었던 이부진 사장은 중국 현지 여행사 씨트립 경영진을 만나 협력 관계를 공고히했다.

한편 싱가포르 창이공항 면세점, 홍콩 첵랍콕공항 면세점 등 주요 아시아 공항 면세사업자인 호텔신라는 올 상반기 아시아 지역에서 5412억 원의 매출을 거뒀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수정 기자 / ksj021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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